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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방지 기원법회

관리자 0 2,479 2011.01.09 00:00
<<구제역 확산방지 기원법회>>

  불자 여러분,

  오늘의 우리 사회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정한 불심의 원력이 갈망되고 있습니다.
  구제역이라는 가축전염병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이제는 실로 국가적 재난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피해 또한 막대합니다.
  정부는 축산 농가에 대한 피해보상을 약속하지만, 우리 농민들의 입장에서 그 보상이 만족스러울 리 없습니다.  축산 농가의 가족들과 방역당국의 직원들이 살처분을 위해 가축에게 주사를 놓던 그 심정을 감히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자식처럼 아끼며 키우던 내 가축들을 죽음으로 더밀어내는 뒷모습은 차마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을 감내하고 있음을 절실히 통감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소에서 시작한 구제역은 돼지 구제역으로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구제역에 이어 조류돔감(AI)도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자칫 국내 축산업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많은 국민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일부에서는 가축에 대한 안락사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그냥 생매장을 했다고 합니다.  지하수 오염을 유발하고 2차 감염의 우려를 일으켰다는 것입니다.  현실의 위기에 비해 이 얼마나 안일한 대처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반성을 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날의 위기는 그동안 물질적 풍요만을 좇았던 우리들의 생활방식이 잘못되지 않았는지에 대한 깊은 반성을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윤택하고 편리한 생활은 오히려 불안과 고뇌가 충만한 현실사회를 일으켰습니다.  정신적, 도덕적 불감증으로 말미암아 부처님께서 엄계하신 살생과 투도, 사음과 망어 등이 공공연히 행해지고, 탐심과 진심과 무명이 치성하여 갈등과 대립이 날로 격심해 가고 잇는 것이 오늘의 탁악말법의 사회상입니다.
  부처님께서<<기세경>>에서
 "이 세상은 잔혹한 무기의 시간인 도병겁, 굶주림의 시간인 기근겁, 전염병의 시간인 질역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도병겁은 사람들이 그릇된 견해에 집착하여 바르게 행동하지 않고, 열 가지 악업을 행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기근겁은 사람들의 열 가지 악업으로 인해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 시기입니다.  때문에 기근이 들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나무껍질로 연명을 하게 됩니다.  질역겁은 사람들이 바르게 살려고 해도 쌓아놓은 선업이 없어서 질병이 돌고,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시기입니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십시오.  신종인플루엔자, 조류독감, 구제역 등 온갖 전염병이 만연합니다.  이것은 인간이라는 어느 한 존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살아잇는 모든 중생들이 서로 함께 지으며 함께 만들어온 공업의 산물이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아프면 자연이 병들고, 자연이 아프면 사람 역시 피할 수 없는 것이 공업중생의 실상임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현 국면을 함께 극복해 나아가야 하는 것도, 방역당국이나 축산 농가 어느 한 곳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혼심을 다해 헤쳐 나가야할 공통의 과제일 것입니다.
  곧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차야 할 귀경길이 자칫 구제역 확산이라는 걸림돌에 걸려 고통과 신음으로 괴로워하지 암ㅎ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구제역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은 지역 피해 농가 여러분들에게 오늘 이 자리에 동참한 사부대중이 말로 다 담을 수 없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오늘의 위기가 조속히 진정되기를 여러분과 함께 삼보전에 일심으로 기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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