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싯달타 수행자가 선정에 들어 깨달음을 얻으려 하자 가장 다급해진 자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중생과 세상을 어둡게 만드는 마왕 파순이었다. 마왕 파순은, '사문 고타마가 깨달음을 이루려 한다. 그가 깨달음을 성취하면 그 깨달음의 경지는 나의 능력을 초월하는 것이다. 그가 깨닫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하여 먼저 자신의 세 딸을 보내 고타마를 유혹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고타마는 수미산처럼 미동도 하지 않았다.
"너희들의 몸은 비록 아름답지만 모든 악이 가득해 견고하지 않고 부정이 흘러 생로병사가 항상 따른다. 교태 섞인 웃음으로 탐욕의 화살을 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그대들의 욕망을 독약으로 안다. 칼날에 발린 꿀은 혀를 상하게 하고 사악한 욕정은 독사의 머리와 같으니 내 이미 모든 유혹을 뛰어 넘었다. 너희들은 모두 본래 모습을 드러내고 물러가거라." 이렇게 말하자 마왕의 세 딸들은 모두 추한 노파로 변해 탄식하며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