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왕비께서 문득 손을 들어 나뭇가지를 잡으시자 바른편 옆구리에서 태자가 탄생하시니, 공중에서는 오색채운(五色彩雲)이 일어나며 그 가운데로 아홉 용이 각각 머리를 들어 깨끗한 물을 내려 태자를 목욕시키고, 하늘 사람들은 공중으로 비단옷을 내려 태자를 입히고, 하늘 음악을 울리며 묘한 꽃을 흩뿌려 태자께 공양하였다. 시방세계는 육종(六種)으로 진동하며 커다란 서기광명이 비치기를, 위로는 유정천(有頂天)에 이르고 아래로는 무간지옥까지 뻗치니, 백천겁에 고통받던 중생들이 모두 광명을 쫓아 좋은 곳에 태어나며, 고목에 꽃이 피고 병든 사람이 일어나며 초목과 모든 생명들이 즐기는 듯 하였다. <팔상록 - 경월당 행법스님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