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백성의 기대 속에 따스한 봄이 되고 왕비의 산달이 다가왔다. 마야부인은 해산일이 다가오자 인도의 관습에 따라 친정인 데바다하로 향하였다. 친정으로 가는 도중 룸비니 동산에 이르렀다. 동산에는 아름다운 사라나무 꽃들이 만개해 있었다. 왕비는 상서로운 사라나무 숲을 걷고 싶은 마음이 들어 꽃으로 가득한 숲길을 거닐었다. 왕비가 아름다운 사라나무 가지를 잡으려고 손을 뻗는 순간 갑자기 산기를 느꼈다. 일행은 급히 처소를 마련하였으나 그녀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선 채로 아무런 고통 없이 아들을 낳았다. 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동서남북으로 일곱 걸음을 걸으면서 한 손으로 하늘을,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사자후를 토했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도다.
모든 세상이 다 고통 속에 잠겨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
(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태자의 발자국마다 연꽃이 피어나고 땅이 은은히 진동하는 가운데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천신들이 내려와 차례로 예배드리며 이 세상 가장 존귀한 분의 탄생을 축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