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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법당 뒤] 도솔천에서 내려와 태중에 들으시다

삼운사 0 779 2015.11.1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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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적에 선혜보살(善慧菩薩)이 공덕과 수행이 원만하여 도솔천궁(兜率天宮)에서 삼계 이십팔천에 많은 대중을 거느리고 법문을 설하였다. 하루는 하계중생이 고해에 빠져 한량없는 고통에 쌓여 있음을 혜안(慧眼)으로 관찰하시고 크게 근심하시더니 석범제천(釋梵諸天)을 불러 말씀하셨다. “내가 하계에 내려가서 정각을 이루어 많은 중생을 제도할 시운이 다가오니 그대들은 하계에 내려가서 입태할 곳을 살펴보라.”
 

그 때에 제석천왕과 사천왕들이 각각 명을 받들어 염부제(閻浮提)에 내려와서 보살의 입태할 곳을 살펴보고 다시 도솔천궁으로 올라가서 각각 돌아본 곳을 말씀드렸다. 금단천자(金團天子)가 여쭈었다. “마가다국의 그 어미는 비록 정견(正見)을 가졌으나 그 아버지가 어질지 못하고, 구살나국은 부모 종족이 모두 악하며, 화사국은 남의 나라에 절제를 받으며, 유야리국은 싸움하기를 좋아하고 선행이 없으며, 바수라국은 행동이 모두 망령되고, 그 나머지 나라는 다 변방이라 탄생할 곳이 못되며, 오직 가비라국(迦毗羅國)은 삼천대천세계의 중앙이 될 뿐아니라 인민이 풍성하고 모두 덕행이 있으며 그 국왕의 이름은 정반왕(淨飯王)이요, 왕비는 마야부인(摩耶夫人)이라 부모종족이 모두 어짐으로 그 덕화가 초목금수에까지 미치어 일국창생의 칭송이 자자하다 하니 보살의 수생할 곳은 가비라국이 적당합니다.” 보살이 옳게 여겨 하계에 태어나실 것을 결심하셨다.

 

이날 마야부인이 달밤에 거니시다가 난간을 의지하여 잠깐 졸으시니 문득 천문이 열리며 채운이 일어나는 곳에 일위보살이 위의를 갖추시고 원광(圓光) 중에 내려오시되 왼손에 연화를 잡으시고 오른손에 백옥홀(白玉笏)을 들고 흰 코끼리를 타고 표연히 내려 오셨다. 전후좌우에 무수한 보살이 각각 채복(彩服)을 입고 역시 원광을 띄어 시위하였는데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며 음악소리 진동하더니 점점 내려와 부인 앞에 이르러 합장배례하고 말씀하셨다. "소자는 도솔천 내원궁에 있는 호명보살입니다. 다생인연으로 하계에 내려올 시기가 되어 부인 복중에 입태(入胎)하니 어여삐 여기소서." 보살이 부인께 아뢰고, 부인의 바른편 갈비를 헤치고 들어 오셨다. 부인이 놀라 깨어나니 남가일몽(南枷一夢)이라, 맑은 향기가 진동하며 하늘 풍악이 귀에 쟁쟁하고 꽃비가 뜰에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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