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오군 서명보(徐明甫)는 초나라 각사로 이사와 집에다 관음대사를 모시고 공양을 올리며
아침 저녁으로 온 집안 식구가 모여 지극한 정성으로 예불하였다.
그런데 그의 아들이 열 살이 되던 해에 갑자기 병이 들어 다 죽게 되었다.
명보 부부는 아들을 위해 관음대사 앞에 정성껏 기도하였는데..
기도를 한지 칠 일째 되던 날 꿈에 보살님이 나타나 말하였다.
「너의 아들은 내일 아침이면 병이 다 나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
그 때 갑자기 단위에 올려 놓았던 과일이 쏟아져 굴렀다. 아들이 놀라 일어났다.
「지금 막 보살님께서 저에게 약을 주셔서 먹으니 얼음처럼 차서 배속이 시원하였습니다.
옆에 따라왔던 동자가 발을 잘못 디뎌 과일 그릇이 넘어졌는데 제가 놀라 땀을 흘리니
내일 아침이면 병이 다 나을 것이다 하고 갔습니다. 」
과연 아이의 이마에 땀이 축축히 나 있었다.
그 후 아들 광은 병이 씻은 듯이 나아 만력 병진(丙辰)에 진사에 급제하였다.
<觀音靈驗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