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배(三拜)의 의미
모든 불자들은 어떠한 경우라도 절을 가면 법당 안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스님을 친견 시,
혹은 법회 시 법사님들로부터 법문을 받을 때도 청법가와 함께
삼배를 드리는 것을 통상적인 예(禮)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불가(佛家)의 예법입니다.
물론 그 예법은 나라에 따라 조금씩 절을 하는 방법들은
달리 하지만 부처님이나, 승가에 대한 존경심 혹은
내 불심의 귀의를 표현하는 그 의미는 동일합니다.
일부 불자들은 이 예법에 대해 조금 혼란스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님들이 약식 인사 혹은 일배만 받지 굳이 불자들로부터
삼배를 받는 것은 권위주의적인 발상이 아닌가?
혹은 스님이 삼배를 받는 것은 부처님과 동격의 위치를 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잘못된 인식들입니다.
그러나 절을 찾았을 때 스님들께 삼배를 올리는 것은
절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것은 당연히
제가 불자들이 갖춰야 할 덕목입니다.
우리는 부처님께 삼배만 아니라 백팔배, 일천배, 삼천배, 일만배등
내 발원에 따라 하는 것이지 삼배로 국한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또한 부처님께 드리는 삼배도 그 중 일배만
부처님께 공경을 드리는 것입니다.
부처님께 드리는 삼배는
첫 번째 절은 부처님을 공경하는 뜻이며,
두 번째 절은 부처님의 법을 공경하는 뜻이며,
세 번째 절은 부처님의 제자 집단인 스님들(나를 포함한 일체중생)을
공경하는 뜻입니다.
물론 스님들께 드리는 삼배도 마찬가지 의미입니다.
그러니 절에 가서 스님들께 삼배 드리는 것을
결코 거북스럽게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스님들마다 다 같지는 않습니다.
무조건 스님은 삼배를 받아야 한다며
꼿꼿이 삼배를 강요하시는 스님 들도 계시지만,
많은 큰 스님들께서는 인사는 일배 만으로 족하고 법을 나눌 때는
삼배를 하여야 한다고 가르치시기도 하고 또 어떤 스님들은 겸
손히 사양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삼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 보고자 합니다.
삼배의 의미는 불교도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종교의 3요소인 교주 (敎主)• 교리(敎理)• 교단(敎團)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를 불교에서는 불보(佛寶)•법보(法寶)•승보(僧寶)라 하여
삼보(三寶)로 모십니다.
우리는 삼보에 귀의(歸依)하기 위해서
부처님과 스님께 삼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귀의’ 라는 용어는 ‘돌아와 의지한다’
곧 믿고 따른다는 뜻으로 목숨을 바칠 정도로 간절하다는 의미로
귀명(歸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신(身), 구(口), 의(意) 즉 몸과 말과 뜻,
내 온 몸으로 귀의함을 드리는 절차이며,
불법승 삼보와 하나됨을 확인하고 서원하는 의식이며,
진리와 하나되기 위하여 목숨을 들어 귀의하는(歸命) 서원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생각들 비워버리고 부처님께서
밝히신 거룩한 가르침 속에서 절하는 이도 절 받는 이도
따로 없이 하나임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삼보에 귀의하는 삼배를 의식화
시킨 것이 법회에서 맨 처음 하는
삼귀의(三歸依)입니다.
즉, 삼배나 삼귀의나 그 의미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귀의불 양족족(歸依佛 兩足尊)
2.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귀의법 이욕존(歸依法 離欲尊)
3.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귀의승 중중존(歸依僧 衆中尊)
삼보에서의 스님은 출가승만 가리키는 것은 아닙니다.
스님은 산스크리트어의 승가(僧伽, samgha)라는
단체를 번역한 것으로 비구(남자스님), 비구니(여자스님), 우바새(남자신도),
우바이(여자신도)의 사부대중(四部大衆)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스님에게 삼배하는 것은
꼭 스님에게만 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포함한 사부대중 나아가 일체 중생에게 절을 하는 것입니다.
절에 오면 항상 부처님과 스님에게
삼배를 하는 것은 불제자의 예의입니다.
부처님과 스님에게 삼배를 할 때는 마음속에 있는
탐욕(탐貪) • 분노,성냄(진瞋) • 어리석음(치痴)의
삼독심(三毒心)을 버리고 계(戒) • 정(定) • 혜(慧)
삼학(三學)을 이루겠다는 마음으로 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삼배의 깊은 의미를 새겨듣고 절에 가거나,
스님들을 뵐 때면 삼배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