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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은 밥풀떼기와 같다?

연꽃 0 7,018 2008.12.01 00:00
책-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3 <내 이제 보고 듣고 받아지니니발췌(p352-353)>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http://cafe.daum.net/yumawasuzata)


업은 밥풀떼기와 같다?


업은 밥풀떼기 이전의 한 생각에서 붙는다. 밥풀떼기는 이미 업이 생긴지

억만년 후의 일이다. 또한 업은 '의미'가 다지기 이전의 한 생각에서 나온다.

그것은 처음에는 바다에 떨어뜨리는 한 방울의 소금물과 같이 시작되지만,

종내는 거대한 대양이 되어 그 대양 속의 물리가 되어 작동한다.

그때부터는 물리법칙을 따르는 중생이 되는 것이다. 한 번 물리를 따르는

중생이 되고 나서는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 중생이다.



숲속에 개미떼가 일렬로 지나가고 있었다. 같은 숲속에 황금색 가사를

입은 수행자들이 일렬로 지나가고 있었다. 문득 앞서 가던 부처님이 곁에

있던 아난다에게 말씀했다.

"아닌다야, 너는 이 개미들을 보느냐?"

"예, 부처님 잘 보입니다."

"아난다야, 너는 이 개미들이 언제부터 꾸준히 개미의 몸을 받아왔는지 알겠느냐?"

"알수 없습니다. 부처님!"

"아난다야, 이 개미들이 개미가 된 것은 대략(7만 년 전도 아니고)7만겁이 된다.

그런데도 아직도 언제 이 개미 몸을 벗을 지 알 수가 없구나.

사람이 만일 한 번 이와 같이 아둔한 무리에 떨어지면, 다시 사람 몸 받는 것은 기역할 수가 없다.

업은 이렇게 아주 조그만 한 생각까지도 다 모아두었다가 인연이 되면

반드시 나타나게 하는 힘을 가졌으니, 마치 하늘의 태양이 볼품 없는

가스로 희미하게 엉겨붙다가 마침내는 억겁을 타들어가도 꺼지지 않는

태양이 되어 온 법계에 참회하며 그 참회의 공능功能을 온 법계에 회향하는 것처럼...



무엇운 것에 업을 능가하는 것 없어,

한 생각 일어나면 그 한 생각 없던 걸로 못해.

언젠가는 반드시 세계가 되어 그 세계에 내가 들어가 살아야 하리.

업을 문장으로 그리는 낭만으로 알았다가 큰코 다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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