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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있는 자는 들으라

연꽃 0 6,079 2008.10.19 00:00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부처님 설법의 목적은 교화 >

전법 통해 교화 완성되므로 중생제도 위한 전법 없으면 부처님의 은혜 어찌 갚으랴

부처님이 깨달음을 성취하고 아직 마가다의 정각도량에 계실 때의 일이다. 보리수 아래서 명상에 잠긴 부처님은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얻은 이 법은 알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렵고 생각하기도 어렵다. 이 법은 번뇌가 사라지고 미묘한 지혜를 가진 사람만이 깨달을 수 있고 알 수 있다. 이치를 분별하여 배우기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깨달음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미묘한 법을 사람들을 위해 설법한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이 법을 받들어 행하지 않으면 나는 헛수고만 하게 된다. 그러니 나는 차라리 침묵을 지키리라. 수고로이 설법하지 않으리라.”

부처님이 이러한 생각을 하자 세상을 다스리는 범천왕(梵天王)은 매우 근심이 되었다. 여래가 출현하신 것을 설법을 하기 위함인데 부처님이 침묵하면 이 세상은 악법이 횡행하여 눈을 잃고 방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범천왕은 하늘에서 내려와 부처님 앞에 예배하고 설법해주실 것을 간곡하게 권청했다.

“원컨대 여래께서는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널리 설하여 주옵소서. 중생들 가운데는 훌륭한 근기를 가진 자도 있사온데 만일 그들도 설법을 듣지 못한다면 진리의 눈을 잃게 되고 버려진 아이처럼 되고 말 것입니다. 비유하면 연꽃이 진흙 속에서 싹을 틔우기는 했지만 물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같나이다. 중생들도 그와 같아서 근기는 이미 익었으나 생로병사에 시달려 설법을 듣지 못하고 그만 죽는 자도 있습니다. 어찌 가엾다 하지 않겠나이까. 하오니 원컨대 세존께서는 저들을 위해 법을 설하여 주옵소서. 지금이 그 때이옵니다.”

부처님은 범천왕이 권청하는 뜻을 아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했다. “범천이 지금 나에게 와서 설법하여 주기를 간청하는구나. 그렇다면 내 이제 감로의 문을 열 터이니 귀 있는 사람은 듣고 법의 요지를 잘 분별하여 낡은 믿음을 버리도록 하라.”

범천왕은 부처님이 설법을 결심한 것을 확인하고 이제 중생들은 바른 가르침을 얻게 될 것을 기뻐하며 천상으로 돌아갔다.
〈증일아함〉 제10권 ‘권청품(勸請品)’ 제1경

포교란 무엇인가. 법당에 사람만 많이 모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절에 나가는 사람을 우리 절로 나오도록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포교는 첫째 아직 진리를 믿지 않는 사람(未信者)을 교화하여 진리를 믿는 사람(決信者)으로 만드는 것이다. 둘째 어리석음을 진리하고 믿는 사람(迷信者)을 교화하여 올바르게 믿는 사람(正信者)을 만드는 것이다. 셋째 아직 얕은 믿음을 가진 사람(淺信者)를 교화하여 깊은 믿음을 가진 사람(深信者)으로 만드는 것이다.

부처님이 설법을 시작한 것은 이 일을 하기 위해서였다. 불교교단에 총무원이 있고 본사가 있는 것은 이 일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절을 짓고 법당을 장엄하는 것은 설법과 교화를 위해서다. 학교나 유치원, 병원과 복지시설을 짓고 운영하는 것도 이 일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방송국을 세우고 신문을 만드는 것도 포교를 더 잘하기 위해서다.

〈화엄경〉 ‘전법게’는 우리가 어떤 자세로 포교활동에 나서야 하는가를 깨우쳐준다. “가령 부처님을 머리에 이고 수억겁을 지나고 / 몸으로 의자를 만들어 부처님을 모신다 해도 / 만약 전법을 해서 중생을 제도하지 못한다면 / 끝내 부처님의 은혜를 갚았다 하지 못하리라.(假使頂戴經盡劫 身爲床座遍三千 若不傳法度衆生 畢竟無能報恩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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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장 신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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