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시대 아픔 나누려 오체투지 떠납니다

경향신문 0 6,392 2008.09.03 00:00
시대 아픔 나누려 오체투지 떠납니다” 입력: 2008년 09월 02일 18:18:31   ㆍ순례 나선 수경 스님·문규현 신부촛불·기륭전자 농성장 찾아 격려

불교환경연대 수경·지관스님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문규현·전종훈 신부가 2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를 찾아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촛불 수배자’들을 만났다. 성직자들은 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 등 수배자들을 포옹하며 격려했다. 문 신부는 “촛불을 지키고 있는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서울역 뒤편 40m 조명철탑에서 7일째 고공농성 중인 KTX 여승무원들을 찾아 “힘내라”는 격려를 전했다. 오후에는 금천구 가산동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 속죄 의미를 담은 큰 절을 했다. 수경스님과 문 신부는 ‘사람과 생명,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순례단’이라는 이름을 걸고 4일부터 전국 200㎞를 ‘오체투지’(五體投地) 방식으로 순례할 예정이다.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신체의 다섯 부분을 땅에 닿게 하며 올리는 큰 절로, 불교 신자가 불·법·승 삼보에게 최대의 존경을 표하는 방법이다.
20080903.01100110000002.01L.jpg
수경 스님(왼쪽 끝)과 문규현 신부(왼쪽에서 두번째)가 2일 촛불집회 수배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 견지동 조계사로 들어서고 있다. 남호진기자

이들은 순례에 앞서 우리 시대 아픔을 대변하는 현장을 찾아본다는 취지로 이날 조계사를 방문했다. 이들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의 독단과 독선, 오만 때문에 사회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면서 “누구의 잘못을 비난하기에 앞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길을 떠난다”고 의미를 밝혔다.

순례단은 3일 생태·환경의 상징인 새만금 갯벌을 둘러본 뒤 오체투지 순례를 시작하는 지리산 노고단으로 향할 계획이다. 이들은 4일부터 매일 오체투지로 3~5㎞를 걸어 11월1일쯤 계룡산 신원사에 도착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계룡산~임진각~묘향산으로 이어지는 ‘평화 순례’에 나서기로 했다.

<강병한기자>

 

[이 게시물은 삼운사님에 의해 2019-06-25 12:54:26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삼운사님에 의해 2019-06-25 12:59:01 [복사본]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