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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고 인권침해 UCC

진성고 0 6,477 2008.03.28 00:00


진성고는…

1995년 개교한 진성고는 지난 2005년 이미 죽은 사람이 이사로 등재돼 이른바 '유령이사'로 사회적 논란을 빚었던 학교다. 설립자인 차종태 씨의 부인이 이사장을 맡았던 당시 2억 원이 넘는 급식비를 횡령한 것이 감사원에 의해 적발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었다.

뒤를 이어 이사장을 맡은 차종태 씨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광명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으며 2004년 총선에서는 대구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중 사전 선거운동과 금품 향응 제공으로 선거법 위반 징역 1년을 선고를 받기도 했다.

이후 차종태 씨는 '유령이사' 문제가 불거진 2005년에야 이사장직에서 물러났으며 뒤이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의 아들은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이사와 감사는 설립자가 운영하는 사설학원의 강사이거나 사위 등 친인척들이 주로 맡아왔다.

"인재를 양성한다는 곳이 사육을 합니까"



한편, 사립학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이번 동영상이 온라인 공간을 통해 유포되면서 사회적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진성고 학교 건물에 붙여놓은 것처럼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의식을 갖춘 인재를 길러야 하지 않나"라며 "그에 반대되는 환경에서 중국이 티베트 독립주의자들을 탄압한 것처럼 억누르고 민주주의에 거스르는 이념을 가진 학교에서 과연 무엇을 배우겠나"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 나라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곳이 사육을 합니까"라며 "관할하는 교육청을 무엇을 했으며, 그곳에 학생을 보낸 학부모는 뭐였으며, 학부모들로 하여금 그런 고등학교를 보내게 한 사회는 무엇입니까"라고 질타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난 26일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총선 이후에 사학법을 나머지 반쪽마저 (2005년 이전 수준으로) 개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며 "우리는 이를 망언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사립학교법이 제대로 개정되어 진성학원에 제대로 된 이사가 단 한 명만 있었어도 급식비 횡령과 유령 이사와 같은 불법이 판을 칠 수 있었을까"라고 물으며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사립학교법의 과거 회귀가 아니라 교육주체들이 주장하는 미래 지향 사학법 재개정이 해답"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학생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진성고와 충암중고를 보면서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제대로 된 사학법이 이 땅에서 진성고와 충암중고와 같은 엉터리 사학들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고, 그런 엉터리 사학들에 의해 피해 받는 학생들을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학교측 "음해세력 있다…동영상도 조작된 것"

사태가 확산되자 경기도교육청은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기로 한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27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민원도 들어와서 체크해본 것도 있고, UCC 등이 있어서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지만 개별학교에 관련된 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차종태 전 이사장은 27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학생들이 이런 UCC를 절대로 제작하지 않았다"며 "일부 음해세력의 배후조정에 의해 아주 치밀한 계획에 의해 제작된 걸로 알고 있다"고 반발했다.

차 전 이사장은 "2005년 공금횡령으로 파면된 사람과 내통되어서 전교조, 시민단체, 특히 비평준화 지역인 광명시에서 우리 학교가 일류고등학교이기 때문에 평준화를 주장하는 시민단체 등이 우리 학교를 흠집을 내야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어 음해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아들이 지금 이사장이고 그가 이번에 정치 입문을 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음해에 대한 확실히 근거를 잡지는 못했지만 지금 사이버수사대에 의뢰를 해놓았다"고 말했다.

또 차 전 이사장은 동영상에 드러난 학교 현장이 진성고가 아니라며 "분석을 해봤더니 식판도 우리 학교 식판이 아니었고 (세면장 등도) 우리 학교 시설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이 비행기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조사를 두어달 동안 해봤는데 우리 학교에서 드러나지 않았다"며 동영상이 합성 등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이현/기자 (sealove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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