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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 올리는 편지 (1) [부처님의 러브스토리]

장석효 0 6,835 2004.12.14 00:00
부처님의 사랑이야기는 저에게 참으로 극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킵니다.

부모의 돌아가심에서 인생의 허망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산에 올라 수도하던 선혜행자.
연등불을 뵈오려고 마을로 내려왔다가 우연히 마추친 고오피아가씨.
그리고 꽃 일곱송이로 시작된 가슴 설레이는 사랑이야기.

연등불께 사랑의 언약인 꽃송이를 바치고 함께 절하며 아름다운 인연은 세세생생 이어져
오백생이 흐른 어느날, 카필라성의 무술대회장에서 또다시 만나죠.

코끼리를 구슬놀리듯하고 신궁을 잡고 북을 꿰뚫는 당당하고 멋진 청년 - 싯달타 왕자.
그에게 다가가 한눈에 반해버려 하마터면 주려던 꽃다발을 떨굴뻔 한 - 아쇼다라 공주.
그 사랑의 느낌이 어찌나 강렬했던지 태어날때부터 안펴지던 손이 다 펴졌죠.

왠지 근엄할 것만 같은 부처님에게 그런 러브스토리가 있다는게 참으로 신기하기도하고
또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는 묘한 감흥을 주는가봅니다. ^-^

그러나 아들이 태어나는 날 밤, 출가를 결행하신 부처님.
그 심정은 또 어떠하셨겠습니까...

부처님은 저에게 인연의 소중함과 함께 인연의 아픔을 동시에 보여주십니다.
사랑의 기쁨과 동시에 그 이면을 보여주십니다.
세간의 행복과 동시에 궁극의 행복을 보여주십니다.

- 사리불의 고백과도 같은 심정으로 삼보에 귀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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