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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 어린이의 신나는 여름캠프를 마치고...

장석효 0 6,976 2006.08.22 00:00
'이 글은 지난 7월 천태어린이 여름캠프에 참여한 학생의 소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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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은 기자

나는 지난 2박 3일간 삼운사에서 주관한 “신나는 여름캠프”에 다녀왔다.
처음엔 모르는 아이들도 많아서 조금은 실망스럽기도 하였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나면서 점점 새로운 친구가 생겼고, “캠프를 잘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와 동생은 이 여름캠프가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고, 여러가지 게임만 즐기면 되는 줄 알고 참가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과는 달리 너무 힘든 과정이었다.

이 여름캠프에는 총 127명의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참가하여 6개조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첫째날은 조명, 조구호 정하기 등 재미있는 활동도 많았지만, 늦은 밤시간에도 “관음정진”이라는 관세음 보살님께 정성들여 기도하면서 자신의 소원을 비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이 기도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잠은 오고, 허리는 아프고, 눈도 떠서는 안되는 기도이니만큼 그 고통이 이만저만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무슨 일이든 참아내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이러한 고통을 참아냈다. 그러한 수련으로 내 마음속에 “인욕”이라는 단어가 들어왔고, 앞으로 이보다 더 어려운 과정도 참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다.

둘째날은 재미있는 물놀이를 하러 우리가 평소에 집에서 꿈나라에 있을 시간인 새벽 5시 10분에 기상하였다. 결국 홍천 “오션월드”에 도착하여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곳에서 물놀이도 하고, 춤도 추었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게 되었다.

셋째날은 “발우공양”이라는 아침식사를 하였다. “발우”란 양에 알맞은 그릇이라하여 스님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해 온 식기를 말한다. 이 발우공양시에는 음식을 남겨서는 안되며, 마지막 천수물은 아귀들에게 준다고 들었다. 이 수련을 통해서 나는 부처님과 스님들이 음식을 귀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캠프가 끝난 지금 나역시 집에서 식사시간마다 발우공양을 실천하고 있다.
우리는 식사 후에 108배를 하며 108 염주를 만들어 보았다. 108배는 기도를 할때 목탁과 달리, “죽비”라는 불교사물을 쓴다.
죽비는 대나무로 만들어서 소리가 아주 크다. 스님이나 선생님께서 죽비 한번을 치면 절을 한번 하는 것이다. 참으로 힘든 과정이다. 따지고 보면 어느 하나 쉬운 과정이 없었던 것 같다. 캠프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 어버지께 너무 힘들었다고 하자, 아버지께서는 “세상의 모든 일은 힘들지 않은 것이 없단다. 그러나, 그 일을 잘 해 내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단다”라고 말씀 하셨다. 어쨓든 108배를 마치고, 사경하기, 찬불가 배우기, 도미노, 도전골든벨 등 다양한 행사를 하였다. 이중 나는 도전골든벨에서 비교적 일찍 떨어졌다. 친구들의 실력이 나보다 뛰어나다는 생각에 나는 실망하였고, 아쉬움이 많았다. 결국 다음번엔 열심히 공부해서 꼭 1등을 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2박 3일간의 여름캠프를 마무리 하는 해제식에서 나는 뜻박의 기쁨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도 힘든 “관음정진”을 꾹 참고, 잘 마무리 했던 결과 “정진상”을 받게 되었던 것이다. 또한, 우리조가 가장 단합이 잘되는 조로 뽑혀 “단합상”까지 받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금번 여름캠프를 마치고,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힘든 일을 잘 참고 이겨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뒤따른다는 점이 내가 배운 가장 소중한 교훈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너무나도 달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어린이들을 통솔하느라 고생하신 스님과 선생님들의 노력에 감사를 드리고 싶다.

김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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