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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자세히 올려놓았습니다

삼운사 0 6,412 2004.09.08 00:00

[마음의 窓]행복으로 이끄는 힘

 

강원일보 2004년9월8일

 

자신을 일으키는 힘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에게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행복과 불행이 결국 자기 자신으로 부터 시작된다는 말입니다. 남의 떡이 더 맛있어 보인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것보다는 남의 것을 더 동경합니다. 정작 다른 사람들이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사실을 망각한 채 남이 가진 물건, 남이 가진 명예, 남이 가진 환경 등을 부러워합니다.

 머나먼 서쪽 바다에 꿈 많은 숭어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숭어에게는 항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고 새롭게 보였습니다. 그러던 차에 숭어는 장밋빛으로 멋지게 솟아오르는 동쪽의 해님이 너무나 황홀하게 보였고 자기가 사는 서해보다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는 동해가 하나의 이상향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숭어는 큰 결심을 하고 자기가 태어나고 자랐던 서해를 떠나 동쪽으로 향해 꿈에 부푼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석달간 밤낮으로 헤엄쳤는데 수평선은 도저히 잡히지 않고 가면 간만큼 또 멀어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기진맥진하고 지치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는 반대편에서 아주 힘차게 헤엄쳐 오는 고등어 한 마리를 만났습니다. “고등어야, 너는 온몸에 희망과 동경이 가득 차서 어디로 가고 있니?” “응, 나는 서쪽 바다를 찾아가고 있단다. 밤마다 너무나 황홀하게 지는 저녁노을이 난 얼마나 좋은지 몰라!” 지금까지 고생하며 달려온 숭어를 생각하면 기절초풍할 고등어의 말이었습니다.

 자신보다는 남에게 실어지는 삶, 이것은 결코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습니다. 나에게 찾아온 행복이 행복인지를 알 수 없으며 나에게 찾아온 불행 또한 극복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자리와 자신의 허물을 살필 줄 아는 사람만이 자신에게 찾아오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찾아온 불행 또한 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알고 자신을 살펴보는 삶이 바로 자신을 행복으로 이끄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김월도(춘천 삼운사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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