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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사회산악회 산행기

삼운사 0 7,055 2006.06.16 00:00
어제부터 오는 비는 그칠 줄도 모르고... 하염없이 내리니 야속하기만 하구나. 오늘 산행은 어찌할꼬. 두달만의 정기산행인 것을. 어찌됐건 어제 비오는 와중에 군에 있는 아들면회를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삼운사 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내일은 비가 오지않게 해달라고 원을 하기는 했지만....

■ 그래서일까... 오늘 날씨는 산행하기에 아주 좋다는 느낌이 들었다.

출발하기에 앞서 불자님들을 위한 모제약사의 이벤트가 있기로 했는데 아쉽게 무산되었고, 또 하나는 많은 불자님들이 안타깝게 동참하지 못했다는 것이 둘. 그리고 예정보다 20분 늦게 8시50분 유치원 대형버스에 몸을 싣고 삼운사를 출발하여 경춘선 김유정역을 지나 춘천시내에서 남쪽으로 8km 지점에 자리잡고, 사계절 중 겨울철에 오르기 가장 좋고, 가을이면 낙엽이 무릎까지 빠질 정도로 수목이 울창한 산 - 금으로 만든 병풍과도 같은 산이라는 뜻의 금병산(652.2m)입구에 도착했다. 이 산의 들머리 실레마을은 소설가 김유정이 태어난 곳이다.

오늘 산행의 시작점은 금병초등학교 앞으로, 출발과 동시에 금병산 산행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급경사여서 다들 투덜거리다가 곧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 몇분 보살님이 초반부에 힘들어 하시기도 했다. (누구라고 말은 못하지만). 그래서 본의 아니게 명의(?)노릇도... 이런 기회에 실력발휘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더라구요.

■ 얼마를 한참 힘들게 올라 갔을까?

능선을 따라 정말 보기좋은 오솔길이 눈에 들어왔다. 불어오는 바람속에 산속의 향기가 절로 난다. 이것이 산행의 재미를 솔솔하게 느끼게 해주며 지루함을 덜어 주는게 아닌가 싶다. 가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취나물도 뜯고, 사이사이 셧터도 눌러보고. 어느덧 능선을 올라가는 길 산행의 중간에 있는 헬기장을 지나 금병산 정상자락에 올랐다.

그 누가 그랬던가 정상이 좋더라고. 떨어질 때 생각을 못하면서. 어찌됐건 기분은 좋았지요. 여기 저기서 배낭을 열고 음료수하며, 과일, 오이, 과자, 초콜렛 등 가져온 모든 것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것도 맜있고, 저것도 맜있고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금병산 정상 팻말을 중심으로 전체 기념촬영도 하고, 산아래 보이는 춘천시 풍경도 찍었다. 정상에서 땀을 식히며 주변의 풍광을 둘러보니 소동파의 싯구가 저절로 떠오른다..

■ '계곡의 물소리가 부처님의 장광설인데,
■ 산빛이 어찌 청정법신이 아니리요.
■ 이 날에 여래의 팔만사천법문을 들었으니,
■ 훗날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주랴.'

뿌듯한 정상의 즐거움을 아쉬워하며 우리는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가는 내내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으로 인해 가끔씩 미끄러지기도 했다. 꽤나 힘들고 조심스러 웠다. 하지만 사브작사브작 소리내며 밟히는 낙엽이 정겹기도 했다. 전반적인 산행코스로 볼 때 가족끼리 올만한 괜찮은 산이라고 여겨진다. 금병산이 그다지 큰 산은 아니지만 처음 오를 때 조금만 고생하면 산행이 힘들지 않을 것 같다.

■ 시간이 허락되면 다시 한번 다른 코스로 올라보고 싶다.

총 산행시간은 3시간 정도였다. 산행을 마친 후 도토리묵에 곁들인 동동주 한잔은 과연 별미중의 별미였다. 촌두부를 양념 간장에 찍어 먹는 것도 일품이었다, 마지막으로 막국수로 마무리를 지었다. 끝으로 오늘 산행이 행복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동참해주신 여러 불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성불하세요. (처사회총무 조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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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운사처사회 산악회는 매월 셋째주 일요일마다 정기산행을 합니다.
관심있는 불자님들의 동참을 환영합니다. (문의:총무 011-1788-2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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