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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어야 배부르지

장석효 0 5,885 2006.04.15 00:00
고려 중기의 고승 보조국사에게 누님이 한분 계셨는데, "내게는 부처님같이 훌륭한 아우가 있는데 염불 공부는 해서 무엇하겠나? 다른 사람까지도 제도해 주는 아우가 나 하나쯤이야 좋은 곳으로 못보내 주려고?" 하면서 도통 수행을 열심히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누님이 절에 오는 것을 미리 알고 국사는 방에 진수성찬을 가득 차려 놓았다. 이때 누님이 들어오자 국사는 한번 힐끔 쳐다보고는 말했다. "누님 오셨습니까? 앉으십시오. 막 공양을 하려던 참입니다." 국사는 혼자서 음식을 맛있게 들고는 상을 물렸다. 전에 없던 일이었다. 국사의 누님은 섭섭하고 노여운 감정이 일어나서 "자네가 오늘은 왜 이러나?" "무슨 말씀입니까, 누님?" "몇 십리를 걸어온 사람을 앉혀 놓도 한번 먹어 보라는 말도 없으니 그게 사람의 짓인가?" 그러자 국사는 정색을 하고 의아하듯이, "아니 누님, 제가 이렇게 배가 부르도록 먹었는데 누님은 왜 배가 아니 부르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누님은 기가 차다는 듯이, "자네가 먹었는데 어찌 내 배가 부르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제가 음식을 먹어도 누님이 배부르지 않듯이, 죽음도 대신하지 못하는 것처럼 극락도 대리 극락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누님, 이 동생이 제도할 것을 믿지 말고, 누님의 지극정성으로 염불을 하시어 내생에 극락으로 가도록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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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 사진
http://user.chol.com/~polk/5/jp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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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태종은 부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일반대중들 속에서 더불어 동고동락하며 생활 속에서의 실천수행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법당을 365일 24시간 개방하고 있습니다. 천태종의 모든 사찰은 항상 여러분의 곁에서, 언제라도 여러분의 마음수행을 돕고자 활짝 열려있는 바로 여러분 자신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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