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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로운 말씀 ~

장석효 0 7,244 2006.04.11 00:00
봄날이 고요키로 향을 피고 앉았더니
삽살개 꿈을 꾸고 거미는 줄을 친다.
어디서 꾸꾸기 소리 산을 넘어 오더라.

따슨 볕 등에 지고 유마경 읽노라니
가벼웁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 밑 글자 읽어 무삼하리요.

대실로 비단 짜고 솔잎으로 바늘 삼아
만고청수 수를 놓아 옷을 지어 두었다가
어즈버 해가 차거든 우리 님께 드리리라.

 [만해 한용운 스님 / '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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