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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해요 - 부처님.

장석효 0 6,774 2006.04.11 00:00
* 부처님의 태몽은?
전생에 수많은 공덕을 쌓고 도솔천 내원궁에 머물던 호명보살은, 하생해 태 안에 들 때가 됐음을 살피고는 여섯 개의 어금니를 가진 흰 코끼리를 타고 도솔천궁을 출발하였다. 한량없는 천신들이 여러 풍악을 울리고 하늘의 아름다운 꽃을 흩날리며 호위하였고, 큰 광명을 내어 시방을 두로 비추었다. 그 때 마야부인은 잠에서 막 깨어 나려든 참이었는데, 호명보살이 흰 코끼리를 타고 허공을 날아와 오른쪽 겨드랑이로 들어옴을 보았고, 몸은 편안하여 상쾌함이 마치 단 이슬을 먹은 것과 같았다. 자신을 돌아보니 해와 달이 비치는 것과 같기에 마야부인은 크게 기뻐하여, 왕에게 꿈 이야기를 하였다. 왕이 대답했다. '나도 아까 큰 광명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 불교는 바로 지금 '나'를 위한 종교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곧 이 세상과 나, 그리고 내 삶의 참모습이다. 이와같이 세상과 나를 제대로 볼 때 비로소 우리는 모든 두려움과 고통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참다운 행복과 안락을 이룰 수 있다. 부처님께선 내가 곧 세상이며 나의 미래는 다름아닌 내 손에 의해 만들진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계시다. 이와같이 불교의 가르침은 2600여년전의 가르침이 아니라 지금 바로 이 순간의 내 모습을 보여주고, 지금 바로 이 괴로움을 없애주며, 지금 바로 이 마음의 평온을 이뤄주는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가르침이며, 밝은 미래를 설계해주는 희망찬 가르침이다. 불교는 바로 나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종교인 것이다.

* 석가모니 부처님의 성격은?
싯달타 왕자는 7살 때부터 교육을 받았는데, 곧 모든 학문과 무예에 통달하여 더 이상 그를 가르칠 만한 스승이 없게 될 정도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12세가 되던 해 봄 날, 농경제에 참석하였다가 힘들어하는 농부와 소, 그리고 먹고 먹히는 벌레와 새들에게서 비정한 약육강식의 현실을 보고 깊은 번민에 빠져 나무밑에 앉아 홀로 사색하는 시간이 많았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성문밖으로 나갔다가 생노병사의 고통을 보고 심한 충격을 받아 출가를 결심했던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매우 섬세하고 자상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부처님께서 외도들에게 진리를 설파하실 때에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매우 엄격하고 단호하였다. 또한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차근차근 설명하여 마침내 궁극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는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가르침을 펴시었다. 그런가하면 아무리 홀대받는 천민이나, 아무리 지탄받는 악인조차 모두 받아들여 깨우침으로 인도하여 구제해 주시는 걸로 볼 때 역시 무한히 자비로우신 분이시다.

 * 왜 '부처님'이라고 하나?
우리가 예로부터 '부처'라 하는 말은 산스크리트어의 '붓다(Buddha)'를 지칭하는 것인데, 이는 '깨달은 자'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이란 곧 '깨달으신 분'이라는 의미이고, 한문으로는 '불타(佛陀)' 또는 그냥 '불(佛)'이라도 한다. 그리고 '석가모니'라는 말은 인도에서 태어나신 부처님이 석가족(族) 출신이기 때문에 '석가족 출신의 성자'라는 의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본명은 '고타마 싯달타'이다.

 * 부처님께선 무엇을 깨달으셨나?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의 참모습, 즉 인과응보등을 포함한 연기(緣起)의 진리를 깨달으시었다. 그리하여 부처님의 말씀은 한결같이 우리의 참모습을 일깨워주시는 말씀들이며, 그 진리의 말씀에 의지하여 따르면 모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대자유를 얻을 수 있는 가르침이다. 부처님께서는 35세에 위없는 깨달음을 얻으시고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설법을 하신 이후로 45년 동안 부처님을 따르는 수많은 제자들과 대중들과 함께 직접 탁발을 하시면서 방방곡곡으로 중생들을 찾아다니시며 진리의 가르침을 펴시었다.

 * 부처님의 유언은?
부처님께서 80세가 되신 해에 부처님은 아난존자에게 '나는 이미 모든 법을 설했고 내게 비밀은 없으며, 육신은 이제 가죽끈에 매여 간신히 움직이고 있는 낡은 수레와 같다' 고 말씀하시고, '너희들은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고, 자신을 의지처로 삼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 정진하라' 고 이르셨다. 이것이 바로 '자등명(自燈明) 법등명(法燈明)'의 가르침이다. 그리고 생애 마지막 전법의 길을 떠나시어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에 드셨다. 부처님은 열반에 드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의심 나는 것이 있는가를 세 번이나 물으신 후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당부하셨다. '모든 것은 변하니 부지런히 정진하라' 이것이 부처님의 마지막 말씀이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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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하!
'무상하다' 하면 덧없고 허무한 건가요? 아닙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상(無常)이란 '항상됨이 없다'는 말이므로 '변화'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가을에 낙엽이 지는 것만 무상한 게 아니라 봄에 꽃이 피는 것도 무상이요, 늙어가는 것만 무상한 게 아니라 어린애가 커가는 것도 무상입니다. 무상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를 말함입니다.

> 아하!
고난을 만나면 '전생에 내가 무슨 업을 지었길래~' 하며 탄식하고, 나쁜 일을 당하면 '다 내 업보야~' 하며 체념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업(業)은 나를 구속하는 숙명론인가요? 아닙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업'은 '네가 과거에 이런 행동(업)을 했으니 지금 이렇다' 라는 어둡고 무거운 과거지향적인 성격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좋은 업(행동)을 지으면 미래는 분명히 좋다' 라는 미래지향적이며 밝고 진취적인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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