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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새로운 달 둘러보기

장석효 0 8,814 2006.03.17 00:00
농사일을 시작하는 '청명'(淸明) - 4월5일(음력3월8일) (수요일)

이 날에 황하의 물이 연중 가장 맑기 때문에 절기의 이름을 청명으로 정했다고 한다. 한식의 하루 전날이거나 한식과 같은 날이 되기도 한다.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하여서 봄일을 시작하므로 이 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농사력으로는 청명 무렵에 논밭둑의 손질을 하는 가래질을 시작하는데, 이것은 특히 논농사의 준비작업이 된다. 다음 절기인 곡우 무렵에는 못자리판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농사를 많이 짓는 경우에는 일꾼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청명 곡우 무렵이면 서둘러 일꾼을 구하기도 하였다.

조상님께 성묘하는 '한식'(寒食) - 4월6일(음력3월9일) (목요일)

동지로 부터 105일 되는 날. 3월(음력)이 되는 수도 있으나 2월에 드는 해가 많다. 2월에 드는 해는 철이 이르고 3월에 든 해는 철이 늦다. 그래서 '2월 한식에는 꽃이 피어도, 3월 한식에는 꽃이 피지 않는다'는 속담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 속담에 '정성이 있으면 한식에도 세배 간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정성만 있다면 아무리 때가 늦더라도 하려던 일을 이룬다는 뜻이다. 한식은 예로부터 설날, 단오, 추석과 함게 큰 명절로 쳤으며, 신라 때부터 오늘날까지 성묘를 드리는 중요한 날이다. 자손들이 저마다 조상의 산소를 찾아 높고 큰 은덕을 추모하며 제사를 지내고, 조상 묘의 풀을 베는 사초를 하거나 새 잔디를 다시 입히기도 한다.

한식의 기원은 중국 진나라의 충신 개자추의 혼령을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전한다. 개자추가 간신에게 몰려 면산에 숨어 있었는데 문공이 그의 충성심을 알고 찾았으나 산에서 나오지 않자, 나오게 하기 위하여 면산에 불을 놓았다. 그러나 개자추는 나오지 않고 불에 타 죽고 말았으며, 사람들은 그를 애도하여 찬밥을 먹는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나 고대의 종교적 의미로 보면, 매년 봄에 나라에서 새불을 만들어 쓸 때 이에 앞서 일정 기간 옛불을 일체 금한 예속에서 유래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농가에서는 새해 농경 준비를 한다. 나무를 심거나 채소의 씨를 뿌리기도 한다. 한식날 천둥이 치면 흉년이 들 뿐만 아니라 나라에도 불행한 일이 있다고 매우 꺼려한다.

나무에 물이 오르는 '곡우'(穀雨) - 4월20일(음력3월23일) (목요일)

봄의 마지막 절기로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는 말이 있다. 곡우 무렵에 못자리할 준비로 볍씨를 담그는데, 옛날에는 밖에서 부정한 일을 당했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볍씨를 볼 수 없게 할 정도로 정성을 쏟았다.

곡우 무렵엔 나무에 물이 많이 오른다. 그래서 명산으로 '곡우물'을 마시러 갔다. 경칩의 고로쇠 물은 여자 물이라 해서 남자에게 좋고, 곡우물은 남자 물이어서 여자들에게 더 좋다고 한다. 거자수(자작나무 수액)는 특히 지리산 밑 구례 등지에서 많이 나며 그곳에서는 곡우 때 약수제까지 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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