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 곧 법이며 도다
보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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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7 00:00
생활이 곧 법이며 도다
생활이 곧 법이며 도다
우리가 알려고 하는 이 자리는
가히 마음을 두어서 구하지도 못하고
무심으로써 얻 지도 못한다.
무심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망상없는 그것이 무심이다.
언어로 짓지도 못하고 가히 말로써 어떻다고 말 할 수도 없고
문자로 그 자리를 어 떻다고 형용할 수도 없고
적묵(寂默)으로 통할 수도 없는 자리이다.
사홍서원은 네 가지 큰 서원인데,
가없는 중생을 서원코 건지리다.
다함없는 번뇌를 서원코 끊으리다.
무량한 법문을 서원코 배우리다.
위없는 불도를 서원코 이루리다.
이것은 흔히 요새 말하는 서원이고
선가(禪家)의 사홍서원은 어떤가 하면,
배가 고프면 요긴히 밥을 먹고,
추우면 옷을 더 입고,
몸이 고단하면 발을 쭉 펴고 누워 자고,
더우면 시원한 바람을 사랑한다.
이것이 선가의 네 가지 큰 서원인데
우리 일상생활을 제쳐놓고 무엇을 하겠는가?
일상생활이 불법이고 도다.
눈만 끔쩍이고 소리 한 번 지르는 여기에 도가 있고,
밥하고 옷 만들고 농사짓고 장사하는데 도가 있고,
밥 먹고 대소변 보는데 모두 도가 있다.
도를 모르니까 도를 따로 찾지 사실은 그 곳에 다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금강경 첫머리에 부처님이 밥 먹을 때를 당해서
'가사를 수하시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대성에 들어가서 차례로 걸식하여
본처에 돌아와서 밥 잡수시기를 마치시고 옷과 발우를 걷으시고
발을 씻고 좌를 펴고 앉으셨다.'라고 하셨는데
무엇 때문에 그 소중한 경전에 밥 얻어먹고
밥을 다 먹고 발씻고 좌를 펴고 앉는 것을
경초(經初)에다 넣었겠는가 .
진리가 거기에 다 있다.
이것을 경 읽는 사람도 예사로 넘기고,
배우는 학인도 예사로 그 대문을 넘긴다.
무엇 때문에 밥 먹고 발씻고 좌를 펴고 앉는 것을 넣었는가를 모르고 그냥 넘어간다.
가슴에 닿는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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