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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염불하는 것이 좋다

연꽃 0 8,807 2008.11.05 00:00
염불은 스스로 하는 것이 좋다.


책-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2 <백천만겁인들 어찌 만나리에서 발췌>
유마와 수자타의 대화(http://cafe.daum.net/yumawasuzata)

어떤 것이 스스로 하는 염불일까?

하늘에 달이 뜨면 백개의 강에 달이 비추인다.

달은 하나이지만,강이 백개이면 비추이는 달도 백개 이고,강이 천개 이면

달도 따라서 천 개이고,강이 일 만이면 달도 따라서 일 만 인 것은 틀림없
는 이치이다.
달이 아미타부처님의 광명이라면 강은 일체 중생들의 마음에 비유한 말이다.

그래서 만일 대중들이 모여 일제히 “나무아미타불!”을 염불 할 때에,
 
강 마다 그 모양이 다르듯이 대중들의 마음이 다 달라, 우선 염불소리의

고저 장단 부터도 다른데 하물며 그 마음 속의 일이야 더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대중들이 함께 염불 할 때에는 그 속도와 음률을 따라 염불 한다면 .

이 때의 염불은 스스로 하는 염불이다.

어떤 사람이 발심하기를,'내가 이날 이때까지 살아 오면서 다행히 불법을

만나 일체유심조의 도리를 이해하게 되어 화두를 들고 참선 하는 것을 배웠지만,
더러 게으르기는 했어도 참구하는 것을 놓친 적이 없이 했는데도 아직

깨달음은 커녕 불법을 만나기 전이나 불법을 만난 후나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렇다면 어디 한번 아미타 부처님의 원력으로 이 생사 문제를 해결 하는

것은 어떨까 하고 “나무아미타불!” 한다면 이것은 스스로 하는 염불이다.


어떤 사람이 평소에 생각하기를.'염불은 하근기의 무식한 아낙네들이나

또는 배운 것 없는 무지랭이들이 의존하는 법이다. 사람은 마땅히 스스로

의 자성불을 의지하여 깨우쳐야 상근기의 대장부다운 면모가 있는 법이다'

고 여기면서 한 평생을 운수납자로 자성불을 찾았지만 아직도 찾지 못하

고, 어느 덧 날은 저물고 섣달 그믐밤(죽음)은 코 앞에 닥쳐 숨소리도 거칠

어 질 때에 덜컥 겁이 들어 생각하기를' 내 갈 날이 이제 멀지 않았는데,일

구어 놓은 것은 외양 뿐,내실을 얻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 한 평생 못

한 것을 지금 콧김이 거칠어 지고 있는 이 때에 한다고 되겠는가. 이왕 이

렇게 된 것,아미타부처님을 염불하여 보자. 혹,이루어 질지 누가 알랴!' 하

고 “나무아미타불!” 한다면 이것은 스스로 하는 염불이다.


어떤 사람이 홀로 아미타불 염불을 할 때에 그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서

뒤에서 가만히 받쳐 주느라고 거들어 염불을 할 때가 있는 데, 이 때 염불

은 스스로 하는 염불이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부터 염불 하기를 권유 받고 의심하여 하지 않

다가 거듭 거듭 권유를 받아 마지 못하여 염불을 하는 것도 스스로 하는 염불이다.

어떤 사람이 삶이 곤궁하여 지난 날에 얻어 들은 인연이 있어 염불하면 일

이 잘 풀린다고 하여 “나무아미타불!”염불을 하게 되었다면 이것도 스스

로 하는 염불이다.


어떤 사람이 시장을 지나가다가 바람 결에 누가 “나무아미타불!”하는 소

리를 듣고 '저 사람은 누구일까? 이 복잡한 시장 속을 마다 않고

“나무아미타불!”하는 것을 보니 듣기가 참 좋구나. 저 사람의 염불은
 
이루어 질 것이니 나도 한 번 따라 해 보자'고 생각하여 “나무아미타불!”

한다면 이것은 스스로 하는 염불이다.

어떤 사람이 교회를 가려고 성경책을 들고 집을 나섰는데 사거리의 한 구석

에서 승복을 입고 쪼그리고 앉아  “나무아미타불!” 하면서 구걸을 하는

것을 보고, 비록 하는 짓은 맘에 들지 않지만, 가엾은 생각이 있어 호주머

니에서 동전을 꺼내어 던져 주면서 예수 믿지 왜“나무아미타불!”하는게

요 했다면 이것은 스스로 하는 염불이다.

어떤 사람이 집에 들어 앉아 은혜로운 찬송을 부르고 있는 데, 누가 문 밖

에서 목탁을 치며 “나무아미타불!”를 부르며 탁발을 하는 것을 보고

벌컥 화를 내어 조소하며 재수 없다고 찬 물을 끼얹으면서, '우리는 예수

믿는 집이요."아미타불"은 무슨 얼어 죽을 "아미타불?" '라고 하였다면 이것
은 (이미 두 번씩이나)스스로 하는 염불이다.


어떤 사람이 술과 담배로 몸을 망쳐 잔뜩 취한 모습으로 세상을 비관하며

한 밤 길을 걸어 가다가 절 근처에서 바람결에 들려 오는 아미타불 염불 소

리를 듣고는 괜한 심술이 나서 그 절 입구의 문을 발로 걷어차며' 시끄럽

다 이 땡중들아,"아미타불"은 무슨 아미타불이냐? 세상 일 하나도 모르는

놈들이 맨날 앉아서 목탁이나 치면서"나무아미타불" 만 하면 다냐 이 새끼

들아! ' 하고 고성으로 삿대질 했다면 이것은 스스로 하는 고성염불이다.

그대여,

스스로 하는 염불에는 법당에서 거룩한 대중들이 하는 것이나 저 술주정뱅

이가 하는 것이나 아무 차별이 없습니다. 마음을 알고 하는 것이나 마음을

모르고 하는 것이나 만일 그것이 스스로 하는 염불이기만 한다면 아무 차별

이 없습니다.

이들은 다 아미타불의 성중(聖衆)입니다. 부디 스스로 하는 염불을 만들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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