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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마음속 부처를 확신하는가

보리심 0 8,816 2010.01.19 00:00
[지광 스님의 가피이야기] 그대 마음속 부처를 확신하는가


포교를 하려고 중이된 것은 아니었다. 도망 다니다 몸이 너무 아파 스며든 강남땅이었다. 중 되기 전 수십 년 다른 종교를 믿었다. 부처님 인연 따라 도망자의 삶 가운데 중이 되고 보니 불교의 현실이 안쓰러웠다. 단 하루도 불교신자였던 적이 없었다. 타종교인의 눈으로 불교를 바라보게 되었다. 출가자들의 세계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접어두자. 강남땅에 들어와 불교신자들을 만날 때마다 스님들이 신도들에게 부처님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랍고 또 의아스러웠다.

기독교를 보라. 가톨릭을 보라. 매일 매주 가르치지 않는가? 가르쳐야 불교 산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매일 가르쳤다. 기하급수적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간절히 부처님 전에 기도를 올렸다. 얼마나 간절했는지는 모르겠다. 내가 체험한 것을 얘기하고 또 무섭게 기도하며 단련시켰다. 그 당시 기도 가운데 우습지만 법당 짓게 땅 한쪽 달라는 기도도 있었다. 영험이었다.

부처님은 능인선원 이 자리를 vision으로 선명하게 보여주셨다. 나는 구룡산이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하도 아파트 주민들, 특히 곁에 있는 사랑의 교회 등 여타 교회 사람들과 싸우다 보니 ‘부처님 목탁소리 때문에 시비 걸리지 않는 곳으로 보내주시옵소서. 산 밑으로 보내주시옵소서’ 그렇게 기도했다. 남들은 웃겠지만 지금도 생생한 선몽이었다. 삼존불처럼 생긴 삼봉 밑에 자리한 반듯한 땅이었다. 하늘엔 반달이 떠있었다.

어느 날 신도하나가 땅이 나왔다 했다. 그 보살의 하얀색 자동차를 타고 와 본자리가 꿈에 본 그 자리였다. 사시나무 떨 듯 몸이 떨렸다. 그 후 일일이 필설로 다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 여기저기 돈을 빌려 땅을 샀다. 그린벨트에 인접한 땅이라 집짓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사기당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선몽을 믿었다. 그 많은 험로를 이겨내고 땅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린벨트선, 자연녹지선, 공원녹지선 등을 그려놓고 쓸 수 있는 땅을 보니 꼭 반달모양이었다.

허공계는 지금도 아니 영원히 우리들을 내려다보고 계신다. 부처님께서는 우리들 마음 가운데 계시다. 그 같은 사실을 확신한다면 어떻게 함부로 살겠는가. 지금도 그대가 하는 말 한마디 생각하나 행동하나 어느 것 하나도 찍히지 않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CCTV 이상으로 모두 찍히고 있다. GPS에서처럼 하늘에서, 인공위성에서 그대의 자동차를 관찰하고 있지 않는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했다. 스스로를 돕지 않는 자는 하늘도 돕지 않는다. 하늘의 옹호를 받는 사람이 되라. 부처님의 도움을 받는 사람이 되라. 그 같은 삶을 살면 가피는 그저 자연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고통도 즐거움도 모두 부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죄도 업장도 모두 부처님의 보살핌 따라 열리는 것이고 즐거움과 행복도 모두 부처님의 배려 따라 열리는 것이다.

부처님의 확신 따라 사는 길 그길 따라 가면 성불의 길이 열리는 것은 당연하다. 삼국유사에 즐비한 영험담이 아니더라도 부처님께서는 항상 우리 모두를 지켜보고 계심을 잊지 말라. 열심히 몸과 마음을 던져 기도 정진하라.

삶이 가피의 연속이라면 가피를 기도할 이유조차 없어진다. 몸과 마음을 던져 기도하다보면 우주가 무진장한 생명체의 바다임을 깨달을 수 있다. 항상 그의 기도에 합당한 응답이 있다. 분명히 있고 있을 수밖에 없다. KBS, MBC의 전파가 우주를 흐르듯 초고주파의 불보살 성중들의 세계가 그대와 나의 마음 가운데 있지 않는가? 그대는 그대마음 속의 부처를 확신하는가?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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