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쿠시나가라에 이르러 사라나무 숲으로 들어가시었다. 그리고 아난에게 자리를 깔도록 하고 머리를 북쪽으로 두게 하고, 서쪽을 향해 사자처럼 누워서 정념(正念)과 정지(正智)에 머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아, 내가 죽은 후에는 내가 가르친 법과 계율이 너희들의 스승이 되리라. 비구들아, 나의 가르침에 의문이 있으면 물으라." 이에 모두 묵묵히 있었다. 그 때 아난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조금도 의문이 없습니다." "비구들아, 너희들에게 말하니라.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해 간다.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라. 이것이 나의 마지막 말이다." 그리고는 조용히 열반에 드셨다.]
이 달 14일은 지금으로부터 2550년 전,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바로 그 날(음력 2월 15일) 입니다. 부처님의 열반, 얼마나 오래 전 일인가요. 백마가 남기고 간 자줏빛 알에서 박혁거세가 태어나고, 여인 '유화'가 햇빛을 받고 잉태하여 낳은 알에서 주몽이 태어나기 500여년 전의 일이며, 서력(西曆)의 기원으로부터도 550년이나 더 오래 전 일입니다. 100년 전 얘기만 들어도 호랭이 담배 필 적 이야기라며 까마득하니 여기는 이 세상에, 2550년이라는 세월은 도저히 실감할 길 없는 무량의 세월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말씀은 어떠합니까. 아인슈타인의 등가원리(等價原理)에 의해 현대과학은 이제 겨우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진리를 언급하기 시작하였고, 니이체 이후 현대철학이 '무상과 무아'의 도리를 말하기 시작한지가 채 100년도 못됩니다. 그리고 기독교 일색이던 서양에서 불교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며, 저 광활한 중국대륙의 불심이 다시금 용트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이 시간에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여 진리에 눈뜨고 자신을 돌아보아 참회와 환희심의 눈물로 업장을 녹여가며 고통의 늪에서 빠져나와 안락(安樂)을 이뤄가고 있는 중생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부처님의 열반절을 맞이하여 부처님을 찬탄하오며,
부처님의 제자됨에 한없는 자부심과 행복을 느끼옵니다.
천상천하 무여불, 시방세계 역무비.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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