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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 십이지 이야기

장석효 0 8,533 2005.12.04 00:00
[신년특집 - 십이지 이야기]

우리는 도처에서 '십이지(十二支)'를 만난다. 달력에도 있고 나이에도 있고 궁합에도 있고 재미삼아 읽어보는 '오늘의 운세'에도 있다. 특히나 요즘같은 정초에는 누구나 한번쯤은 떠올려보고 입에 담곤 하는 십이지.. 늘 친숙하기야 하지만 자세히 알고보면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십이지.. 그 유래부터 살펴본다.

 > 부처님을 기다리던 고양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생쥐는 <

대세지보살은 아미타불의 오른편에 있는 지혜의 문을 관장하는 보살이다. 하루는 부처님께서 대세지보살을 불러 천국으로 통하는 12개 문의 수문장을 지상의 동물 중에서 선정하여 1년씩 돌아가면서 당직을 세우도록 했다. 이에 대세지보살은 12동물을 선정하고 그들의 서열을 정하기 위해서 모두 불러모았다. 12동물 중 고양이는 모든 동물의 무술스승이므로 제일 앞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순서대로 소. 범.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를 앉혔다. 대세지보살은 12동물의 서열을 정한 후 부처님께 훈계를 청하려고 맞이하러 갔다. 부처님을 기다리던 고양이는 갑자기 뒤가 마려워 참다참다 견딜 수 없어 잠시 으슥한데 가서 뒤를 보려고 자리를 비웠는데, 공교롭게도 이 때 부처님께서 왕림하셨다. 부처님께서 소집된 동물들을 살펴보니 한 동물이 부족했다. 어찌된 영문인지를 몰라 물어보니 마침 고양이를 따라 구경온 생쥐가 쪼르르 달려나와 부처님께 아뢰었다. 자신은 고양이 친구인데 고양이는 수문장의 일이 힘들고 번거로워서 수문장이 싫다하여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이에 부처님은 쥐에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으니 네가 고양이 대신 수문장을 맡으라'고 하셨다. 한 번 내려진 결정은 번복할 수 없으므로 마침내 쥐를 포함한 12동물이 천국의 수문장이 되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고양이는 간교한 쥐에게 원한을 품어 영원토록 쥐를 잡으러 쫓아 다니고, 이 때부터 고양이와 쥐는 천적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 십이지는 위엄과 덕을 겸비한 시간신과 방위신으로서 불교와 결부되는데 <

사천왕, 팔부신중과 더불어 약사여래의 권속인 십이지신은 각각의 시간과 방위에서 오는 삿된 기운을 막고 물리치는 임무를 띠고 있다. 약사여래는 처음 발심하여 보살도를 수행할 때부터 열두가지 서원을 세웠는데, 온갖 질병으로 시달리는 모든 유정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천마의 그물과 모든 외도들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하고, 여러 가지 나쁜 견해에 떨어져 있는 유정들을 바른 견해로 인도하여 점차적으로 보살행을 닦아 하루라도 빨리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도록 하겠다는 등의 서원이 그것이다. 이러한 약사여래의 서원은 아미타불의 전신인 법장비구가 세운 48대원(大願)에 뒤지지 않는다 할 정도인데, 이러한 약사여래의 원력을 수호하고 실현시키는 데 있어서 십이지신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불교신앙에 있어서 약사여래와 함께 십이지신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통일신라시대에는 석탑에 약사여래 권속을 조각하는 풍속이 유행하였다고 한다.

한편 십이지신상은 주로 무기를 든 무장의 형상으로 묘사되는데, 그 이유는 십이지신상의 본분이 삼보와 불국토 그리고 중생들을 옹호하는 것임을, 당당한 위세를 통해 드러내기 위해서이다. 그렇다고 해서 십이지신상은 위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불법의 수호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약사여래 12대원을 통한 중생제도에 있으므로 위세뿐 아니라 덕과 자비를 겸비해야 한다. 그들은 불법을 해치는 무리에 대해서는 일단 항복을 받지만 그 다음에는 자비로써 그들을 다시 소생시켜 불도로 인도한다. 그래서 노골적인 분노의 형상이라기 보다는 깊은 자비심을 내포한 위엄이 풍기는 형상으로 묘사된다.

> 새해는 병술년 - 개띠해 - 성실하고 의협심이 강하며 다재다능 - 송혜교와 비 <

개띠해의 일반적인 운세를 알아보면, 개가 가져오는 내향적인 길조는 가정생활의 화목과 나라에의 애국심 그리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서 흔들리지 않는 충실함으로 나타난다. 반면에 개의 강한 의지력과 정의에 대한 강직함은 약한 부분을 보완해가면서 커다란 갈등에 직면하도록 이끌기도 하는데, 그로인해 논쟁적인 문제들이 나타나고 인습을 벗어난 효율적인 변화들이 생기는 해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우리의 미덕을 빛나게 하고, 참다운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좋은 시기가 될 수 있다. 한편 개는 평화를 수호하려는 데 있어서 매우 적극적이므로 개띠해는 정(情)을 가져오는 해이기도 하며, 개의 선한 마음과 너그러운 아량은 결국에 가서는 모든 일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개의 경계심과 성실함도 멋진 한해를 기대하게 해주는 훌륭한 미덕이다.

개띠해에 태어난 사람은 의협심이 강하고 다재다능하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유명 탤런트 한가인과 송혜교가 개띠 연예인이며 휘성, 비, 그리고 현빈도 개띠라고 한다.

(장석효 http://user.chol.com/~pol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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