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벽화는 불영사의 창건설화를 묘사하고있는데, 여기에도 부석사 창건 설화에 나오는 선묘룡이 등장한다.
신라 진덕여왕 5년, 당나라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의상대사가 화엄법회를 열고 한참 교화에 힘쓸 때였다.
어느 날 노인과 8명의 동자가 의상대사를 찾아와 자기들은 동해를 수호하는 호법신장인데
이제 인연이 다하여 이곳을 떠나면서 우리가 살아온 곳에 부처님을 모시는 도량을 세우고자 하였으나
그동안 인연닿는 스님을 못 만나다 이제야 만났으니, 그곳에 도량을 세워 줄 것을 의상대사께 간청하였다.
며칠 후 의상대사는 노인의 부탁대로 동해안의 불사 인연지를 찾아 나섰다.
동해안을 거슬러 오르는데 울진포 앞바다에 이르자 당나라에서부터 의상대사를 사모하여 용이 되어 쫓아와
부석사를 세운 주인공 선묘룡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대사를 반갑게 맞아 불사 인연지까지 길을 안내하였다.
그러다 천축산 입구에 이르자 '지금부턴 손수 인연지를 찾으라' 는 말을 남기고 선묘룡은 사라져 버렸다.
8일간이나 산을 돌아보며 절터를 찾느라 피로에 지친 대사는 어느 연못가에서 잠시 쉬다가 문득 바라보니
연못 위에 부처님의 영상이 비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감격하여 그 자리에서 화엄경을 독송하자
지난번 그를 찾아왔던 호법신장이라 칭한 노인과 동자 8명이 연못 속에서 올라와 의상대사의 설법을 듣고,
'이 산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천축산에 계실 당시의 형상과 똑같으며
연못에 비친 부처님 영상은 천축산에서 설법하시던 당시 부처님의 바로 그 모습입니다.
여기 주위 환경은 영산회상이 응화된 것입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용으로 변해 사라졌다.
의상대사는 용들이 살던 연못을 메워 법당을 짖고 부처님 영상이 나타난 곳이라 하여 '불영사'라 이름 하고,
부처님 영상이 나타난 곳에는 무영탑을 조성했다는 설화가 불영사에 전한다.
특이한 점은 의상대사와 관련된 설화 거의 모두에 용이 빠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선묘가 용이 되었고, 부석사도 용의 도움으로 지었고, 이 불영사도 용의 설화를 가지고 있으며
의상대사가 낙산사를 세울 때 이야기에도 동해룡이 여의보주 한 벌을 주었다고 전해지는 것이다.
사실 의상대사가 전한 화엄종 자체가 용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부처님이 해인삼매에 들어 화엄을 설해도 중생들이 알아듣지 못하자 용궁에 숨겨놓았는데
600여년뒤 용수보살이 용의 안내로 용궁에 들어가서 읽어보고 극히 일부만 외워 가져온 것이 화엄사상이다.
그래서 용수보살을 원어로 '나가르주나'라고 하는데, 여기서 '나가'라는 말이 '용'이라는 뜻이다.
그런 화엄의 대가이자 조사이어서 의상대사도 늘 '용'과 관련이 있게 된 것일까?
> 이 '삼운사벽화이야기'는 [KBS코리아넷] 칼럼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
> 칼럼을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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