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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꺼꾸로 입은 관세음보살

보리심 0 8,153 2006.05.17 00:00
돼지를 잡는 한 백정이 있었습니다.
그 백정은 술을 많이 먹고 싸움도 잘하며 불효 막심한 사람이 었습니다.

매일 술을 먹고 집에 들어오면 늙은 어머니에게 심한 욕설을 함부로
할 뿐 아니라 손찌검 까지 할때도 있었습니다.

혼자 사는 늙은 어머니는..

항상 불효한 자식을 낳은 것은 전생에 업장이 중한 까닭 이라고 한탄만 하고
괴로운 세상을 그날그날 지내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 이웃에 관음상을 모시고 예배 공양하는 착실한 신도의 집이 있었는데..
어머니는 아들이 돼지를 잡으러 간 틈을 타서 보타산 전에 전생에 지은 죄업을

참회하고 불효자식을 감화시켜서 착한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늘 기도 하였습니다.
그 아들이 하루는 보타산에 관세음보살이 계시다는 말을듣고 보타산에 갔습니다.

각 절과 유명한 바위와 동굴을 모두 찾아보았으나 끝내 관세음보살을
친견 못해서 크게 실망하고 허전하게 생각 하였습니다.

그때 관세음보살이 한 늙은 비구 몸으로 나투어
범음동 앞에 앉아서 많은 사람을 인도하고 계셨습니다.

백정은,그 비구 스님의 얼굴이 점잖은 것에 감복되어,저 스님은 이 산중의 일을
잘아시리라.생각되어,그 스님 앞에 가서 절하고 공손하게 묻는데 노 스님이시여.
이 산에 관세음보살이 계신다는데 어디에 계십니까?

제가 며칠을 찾아보아도 만날 수 없으니 노 스님께서
잘아실 듯하니 가르쳐 주세요.

노스님이 말씀하되..
"네가 관세음보살을 친견 하려거든 빨리 너의 집으로 돌아가거라".
관세음보살이 너희 집에 계신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은 항상 너희 집에 계시지만 네가 눈이 어두워 보지를 못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어서 빨리 가서 친견하고 잘 모셔라".

"네가 만약 공경히 모시지 않고 불경반역하면 그 죄로 인해 지옥에 가서
한량없는 고초를 받을 것이니라."

이 말을 들은 백정은 크게 감화되어 다시 묻되..

"제가 우리 집에 돌아가서 친견하려 하는데 보살님이 어떠한 모양을 하고 계십니까?
제가 가서 설사 보더라도 잘 알지 못하면 헛일이 아니겠습니까?"

노승이 대답하되,

"그 관세음보살의 모양과 행동은 네가집에 돌아가보면 네 어머니와 똑같은 노인이 옷을
뒤집어 입고 신을 거꾸로 신고 너를 마중나올 것이니 그분을 성심성의껏 잘 봉양하거라."

백정 아들은 이 말을 듣고 관음 노모의 얼굴을 친견하려고 급히 집을 달려가니 자정이
넘었다.

그 어머니는 아들이 보타산에 갔다는 말을 듣고 흐뭇하게 여긴지라 관음상 앞에 가서
오역불효자가 감화되어 개과천선 하기를 기도 하였습니다.

그날 밤에는 오래도록 관음정근을 해 매우 피곤하여 잠이 깊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밤중에 와 보니 대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그래도 좋은 기분으로 문을 열어 달라고 하였지요.
그 어머니는 잠결에 자식이 전날과 같이 폭력을 휘두를까봐 겁이나서 엉겁결에 옷을
뒤집어 입고 <BR>신을 거꾸로 신고 나가서 대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어머니 생각에 여러번 부른 모양인데 내가 잠이 깊이 들어서 알아듣지
못하고 늦게 나왔으니 필시 좋지 못한행동을 하리라"고 생각하면서 벌벌 떨었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아들은 어머니 앞에 엎드려 여러번 절하고 말하되,
"제가 관세음보살인 늙은 어머니를 뵈옵고 절하오니 자비로 받아 주옵소서"

어머니가 말하되,
"네가 잘못 알았다. 나는 너의 어머니다.관세음보살이 아니다."

아들이 다시 말하되,
"제가 보타산에 가서 노스승을 만났는데 저에게 말하되,

"네가 집에 돌아가면 옷을 뒤집어 입고 신을 거꾸로 신은 할머니가 있을테니
그가 곧 관세음보살 이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잘못 본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관세음보살인 늙은 어머니입니다."

이 말을 들은 어머니는 너무나 이상하여 웃으면서
"이것은 반드시 관세음보살이 늙은 스님의 몸을 나투어 감화를 시킨 모양이다."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때에 비로소 인도하여 훈계하되.옛날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만가지 악 가운데 음행이 첫째가 되고
백가지 선 가운데 효행이 제일 으뜸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네가 집에 있으면서 네 어머니에게 불효막심한 행동을 하더니 보타산 성지에 가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지도를 받아 이제는 이와같이 개과친선 하였구나!

네가 행한 악보로 죽으면 무간지옥에 들어가 고초를 받을 것인데,네가 관음보살을
교훈을 받았으니 부처님께 참회하고 이로부터 다시는 백정 노릇을 하지 말고 직업도
고쳐서 다시는 살생하지 말아라."

다시 말하면 악을 고쳐서 선을행하여 늙은 어머니를 효순한 마음으로 잘 모시고 불법을
잘 믿고 그 말씀대로 잘행하다가 이세상을 떠나서 좋은 국토로 가서 태어나기 바란다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부처님께 불공 기도하여 공덕 지을 줄만 알고,부모에게 효행하고
가족에게 화합하여 가정이 화락되어 행복한 삶은 누리고 살줄은 잘 모릅니다.
함께 사시는 관세음보살님 잘 모시고 공경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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