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담

신장까지 제 기능을 못하게되었는데. . .이임선 2011년 4월

관리자 0 1,654 2013.08.29 00:00
신행담 이임선

 

천태종의 불자라면 누구나 2대 큰스님의 가피를 입지 않은 이 없겠지만 제게는 남다른 분이셨습니다. 20여 년 전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2대 큰스님께서 내려주신 가피를 입고 지금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홀로 직장생활을 하다 병이 생겼는데 온 몸이 퉁퉁 붓고 복수가 차서 숨쉬기조차 힘겨워 집으로 돌아와 병원을 찾았을 때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습니다. “위에 구멍이 났는데 시일이 너무 지나 양쪽 신장까지 제 기능을 못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시며 “4개월분 약을 처방해 줄 테니 공기 맑은 곳에 가서 요양하다 나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으면 더 이상은 손 쓸 방법이 없습니다”라는 의사의 말에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날이 갈수록 상태는 점점 악화되었고 불심이 깊으신 엄마는 아픈 딸에게 구인사에 가자는 말씀을 차마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시절 제가 살던 시골에서 구인사까지 가려면 꼬박 반나절이 걸려야 도착할 수 있었고, 부은 몸으로 평지를 걷기조차 힘들었던 제겐 오를 수 없는 산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구인사에 대한 믿음도 없었던 때라 주위사람들의 신행 담을 들으면 “뭐 그런 거짓말이 다 있어?”라며 믿지 않았는데 설마 제게도 그런 행운이 올까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견디다 못한 저는 저도 모르게 엄마께 구인사에 가보자고 했었습니다

가다가 죽을 거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뒤로 한 채, 엄마한테 업히다시피 하여 새벽 첫 차를 타고 구인사에 갔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가빠오는 숨을 고르며 구인사 일주문에 다다랐을 때 온 몸으로 시원한 공기가 들어왔고, 저를 부축하고 있던 엄마의 손을 놓고도 홀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믿을 수 없는 기적이 제게도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저 스스로 신기해서 “엄마! 지금 나 혼자 걷고 있는 거 맞지?”라며 오르막길을 걷고 또 걸어서 그렇게 5층 법당에서 삼보당까지 걸었습니다. 삼보당에는 큰스님께 친견을 하고자 전국에서 많은 불자님들이 오셔서 모여 계셨고, 그 분들과 함께 구인사에 오면 지켜야 할 이모저모를 듣고 난 후에 2대 큰스님을 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말씀을 올려야 할까 머릿속은 하얘지고 온 몸은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습니다. 이윽고 제 차례가 되어 말씀을 드리는데 다 들어보시지도 않으시고 “피마자기름 넉 달 먹어”라고 대명을 하셨습니다. 말씀을 잘못 올렸나 싶어 “스님, 병원에선 위에 구멍이 났다고 하던데요?”라고 다시 말씀 올리니 “그러니까 피마자기름 먹으라고”하셨다. 전국에서 저마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찾아오는 불자들에게 그저 피마자기름 아니면 생강 내지는 익모초를 다려 먹으라는 말씀과 기도 많이 하라는 말씀이 전부셨습니다.

 

4박5일 기도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큰스님께서 처방해 주신대로 식사 직후 피마자기름을 하루 세 번씩 꼬박꼬박 먹었을 뿐인데,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붓기도 빠져 직장생활도 다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개월이 지난 후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믿을 수 없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습니다. 복수는 물론이요, 상처 또한 말끔히 나아 있었기에 의사는 그저 놀랍다는 표정뿐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의사 표정을 지금도 저는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에 대충대종사님의 열반일에 참석했다가 우연찮게 함께했던 신도회 재무님의 권유로 합창단원이 되어 음성공양까지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의반 타의반 입단을 했는데, 좋으신 분들과 인연이 되어 한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쌓으니, 이 역시 부족함 많은 제겐 커다란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금년 3월에 춘천금강불교대학에 신입생으로 입학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 좀 더 돈독한 신심을 다지고, 시간나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삼운사에 갈 때 마다 대불보전에 들러 삼배를 올리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음에 늘 감사드립니다. 신심도 부족하고 무지하지만, 제 마음속에 싹트는 조그마한 불심이라는 꽃봉우리를 삼운사에 피워보렵니다.

천태종과 맺은 인연!! 영원토록 변치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늘 긍정적인마인드로 건강한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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