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담

백중 때 제가 겪었던 신비한 경험 (2011년7월 화주 김숙희)

관리자 0 7,357 2013.10.16 00:00
화주 김숙희

제가 불교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남편을 만나면서 부터였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천주교신자였는데, 결혼을 하고보니 시댁은 무속에 가까운 불교를 믿고 있어서 약간의 갈등을 겪다 친정어머니를 따라 시골에 자리 잡은 작은절에 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직장관계로 이곳 춘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천태종 삼운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천태종 신도가 되려면 소백산 구인사에서 4박5일 기도를 해야 된다고 해서, 기도를 해 본 적이 없는 저는 무작정 구인사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아!! 그해 여름은 얼마나 무더웠던지~

구인사에는 기도하러 오신 신도들이 왜 그리도 많던지, 골짜기마다 온통 기도소리로 가득차 있었고 기도실도 턱없이 모자라(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판도암, 광명전, 조사전, 역대조사전이 건립되기전)대부분 기도를 밖에서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전 운이 좋아 삼보당 구름다리위에서 기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낮과 밤도 없이 기도를 하는데, 다들 기도소리가 어찌 그리도 크던지 제가 부르는 관세음보살은 아무리 크게 해도 모기소리만하게 들렸습니다.

그렇게 그럭저럭 4박5일을 채워가는데, 마지막날 기도중에 흰두루마기를 단정하게 입으시고, 풍채도 좋으신 인상좋은 중년을 조금 넘기신 분이 오셔서, 저의 머리를 세 번이나 쓰다듬어 주시면서 기특하다고 칭찬을 해주시면서 웃고 계셨습니다. 그때는 기도 중에 깜빡 졸아서 단순한 꿈인 줄로만 알았는데,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 기도 속에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분이 상월원각대조사 부처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신비한 능력을 한 몸에 가득 받았기에 더욱더 열심히 기도정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해마다 백중천도재 입재를 시작으로 칠재를 지내드리면 여름이 끝나갔습니다. 올해도 삼운사에서는 7월3일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정성스레 일곱 번의 재를 올려주십니다.

백중때가 되면 제가 겪었던 신비한 경험이 있어 소개해 드리고자합니다.

몇 년 전 어느 해와 다름없이 백중천도재를 선망부모, 조상님들을 빠뜨리지 않고 올려드렸는데, 기도 중에 누런소도 보이고 특히 갓난아기가 자꾸 보이고, 집안에 크고 작은일 들이 연속적으로 생겼습니다.

마음이 뒤숭숭하여 거사님께 여쭤보니 천도재를 올려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날을 받아서 조상님, 영가님들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챙기느라 챙겨서 접수하고 돌아오던 날 밤이었습니다. 기도 중에 어른들도 보이고, 학생들도 보이고, 어린아이, 갓난아기도 보이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큰소리로 “나도 6일이나 되었는데, 왜 나만 빼 놓는 거야!”하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주위는 고요한데, 꿈을 꾼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70-80년대에는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산아제한 정책으로 게시판마다 포스터가 붙어있었고, 보건요원들이 동네마다 다니면서 난관수술을 받으라고 권선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또한, 난관수술을 받는 사람은 누구나 임신이 되어 있을까봐 중절수술까지 기본으로 받았습니다.

저도 대상자라 아무 생각 없이 수술을 받았는데 ‘그 아이가 그야말로 6일이 된 아이일까?’ 아찔한 생각에 거사님께 여쭈어보니 ‘수자영가가 하나 더 있었나보네요’ 라고 하셔서 천도재에 수자영가를 더 접수하여, 재를 정성스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천도재를 지낸 후부터는 기도 중에서나, 꿈에서나 갓난아기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가정사 모든 일들이 실타래 풀리듯이 술술 풀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해 백중부터는 6일된 수자영가도 꼭 접수하여 재를 올리고 있습니다.

천도재를 통해서 그냥 지나쳐 버릴 뻔한 수자영가도 좋은곳으로 천도하고, 안 풀리던 가정사도 풀려서 부처님의 가피에 늘 감사드리며 살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신도님들께 권선해 드리고 싶은것은 7월백중 만큼은 선망부모, 조상님, 수자영가를 빠뜨리지않고 재를 올려 드리라는 것입니다.

풀리지 않는 가정사와 해결 못했던 부분들이 천도재를 지냄으로서 해결되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부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삼운사에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화주라는 직책을 맡으면서 더없는 환희심을 갖고, 저녁마다 법당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관음정진을 하면서 저만의 마음자리를 닦고 있습니다.

올여름은 유난히도 덥고 비도 많이 내린다고 합니다.

시원한 삼운사에 오셔서 기도도 하시고, 봉사도 하시면서 더위를 잊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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