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샘

잘못된 생각으로 살다가는 참변을 당한다

삼운사 0 5,423 2016.12.07 14:43

▒ 빠야시경 (디기니까야) 중에서

 

"깟사빠 존자께서 (저를 어리석다고) 말씀하실지라도,

저는 결코 이러한 사악한 나쁜 견해(라 불리는 것)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빠세나디 꼬살라 왕과 다른 태수들은

'빠야시 태수는 '이런 (이유로) 저 세상도 없고, 화생하는 중생도 없고,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열매도 과보도 없다.'라는 주장과 견해를 가졌다.'라고

알고 있습니다.

 

깟사빠 존자시여,

그런데 제가 사악한 나쁜 견해라 불린다 해서 그것을 버리게 되면

제게는 '빠야시 태수는 참으로 어리석고 영민하지 못하여

잘못된 것을 움켜쥐고 있었구나.' 라는 이런 말들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분노하면서 이것을 고수할 것입니다.

경멸하면서 고수할 것입니다.

앙심을 품고 고수할 것입니다.

 

"태수여, 그렇다면 이제 비유를 하나 들겠습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어떤 지혜로운 사람들은 (내가 하려는) 말의 뜻을 잘 이해할 것입니다.

태수여, 옛날에 천 대의 수레를 가진 큰 대상(貸商)이 동쪽 지방으로부터 서쪽 지방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 대상이 가는 곳마다 풀과 땔감과 물과 푸성귀가 즉시에 고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대상에는 두 명의 우두머리가 있었는데 각가 오백 대의 수레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두 우두머리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큰 대상은 천 대의 수레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가는 곳마다 풀과 땔감과 물과 푸성귀가 즉시에 고갈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각자가 오백 대의 수레를 맡아서 이 대상을 둘로 나누어야겠다.'라고.

그래서 그들은 각자가 오백 대의 수레를 맡아서 그 대상을 둘로 나누었습니다.

 

<1> 한 대상의 우두머리는 많은 풀과 땔감과 물과 푸성귀를 모아서 떠났습니다.

이 삼일이 지나자 그 대상은 어떤 붉은 눈을 한 검은 사람이 화살통을 메고

수련(睡蓮)으로 화환을 하고 젖은 옷을 입고 젖은 머리털을 하고

흙이 잔뜩 묻은 바퀴를 가진 당나귀 수레를 타고 반대 편 길을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보시오, 어디서 오시오?'

'어떤 지방에서요.'

'어디로 가시오?'

'어떤 지방으로 가오.'

'여보시오, 저 앞의 밀림에는 비가 많이 내렸소?'

 

'그렇다오, 저 앞의 밀림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오.

그래서 길에도 물이 많고 풀과 땔감과 물도 많다오.

여보시오, 그러니 이전의 풀과 땔감과 물은 다 버리시오.

짐이 가벼우면 수래도 빨리 갈 것이오,

그러니 멍에를 맨 짐승들을 피곤하게 하지 마시오.'

 

그러자 그 대상의 우두머리는 짐마차꾼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여보게들, 이 사람이 말하기를

저 앞의 밀림에는 많은 비가 내려서 길에도 물이 많고 풀과 땔감과 물도 많다오.

그러니 이전의 풀과 땔감과 물은 다 버리라고 하오.

짐이 가벼우면 수래도 빨리 갈 것이니 멍에를 맨 짐승들을 피곤하게 하지 말라고 하오.

그러니 이전의 풀과 땔감과 물은 다 버리고 수레의 짐을 가볍게 해서 갑시다.'

'그렇게 하겟습니다. 주인님.'이라고 그 짐마차꾼들은 대상의 우주머리에게 대답한 뒤

이전의 풀과 땔감과 물은 다 버리고 수레의 짐을 가볍게 해서 갔습니다.

 

그들은 첫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두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세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네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다섯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여섯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일곱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해서 모두 참변을 당했습니다.

그 대상에 있던 사람들과 동물들은 그 비인간인 약카의 먹이가 되었으며

오직 해골만이 남았습니다.

 

<2> 두 번째 대상의 우두머리는 '이제쯤이면 그 대상은 멀리 갔을 것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많은 풀과 땔감과 물과 푸성귀를 모아서 떠났습니다.

이 삼일이 지나자 그 대상은 어떤 붉은 눈을 한 검은 사람이 화살통을 메고

수련(睡蓮)으로 화환을 하고 젖은 옷을 입고 젖은 머리털을 하고

흙이 잔뜩 묻은 바퀴를 가진 당나귀 수레를 타고 반대 편 길을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보시오, 어디서 오시오?'

'어떤 지방에서요.'

'어디로 가시오?'

'어떤 지방으로 가오.'

'여보시오, 저 앞의 밀림에는 비가 많이 내렸소?'

 

'그렇다오, 저 앞의 밀림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오.

그래서 길에도 물이 많고 풀과 땔감과 물도 많다오.

여보시오, 그러니 이전의 풀과 땔감과 물은 다 버리시오.

짐이 가벼우면 수래도 빨리 갈 것이오,

그러니 멍에를 맨 짐승들을 피곤하게 하지 마시오.'

 

그러자 그 대상의 우두머리는 짐마차꾼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여보게들, 이 사람이 말하기를

저 앞의 밀림에는 많은 비가 내려서 길에도 물이 많고 풀과 땔감과 물도 많다오.

그러니 이전의 풀과 땔감과 물은 다 버리라고 하오.

짐이 가벼우면 수래도 빨리 갈 것이니 멍에를 맨 짐승들을 피곤하게 하지 말라고 하오.

 

여보게들,

그러나 이 사람은 우리의 친구도 아니고 일가친척도 아니오.

그러니 어찌 우리가 이것을 믿고 가겠소?

그러니 그대들은 이전의 풀과 땔감과 물을 버리지 마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주인님.'이라고 그 짐마차꾼들은 대상의 우두머리에게 대답한 뒤

수레를 실은 대로 갔습니다.

 

그들은 첫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두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세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네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다섯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여섯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했고

일곱 번째 야영장소에서도 풀과 땔감과 물을 발견하지 못하였으며

그 (먼저 떠난) 대상이 모두 참변을 당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 대상에 있던 사람들과 동물들은 모두 그 비인간인 약카의 먹이가 되어,

오직 해골만이 남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대상의 우두머리는 짐마차꾼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여보게들, 그 어리석은 대상의 우두머리를 인도자로 하여 이 대상은 참변을 당했소.

여보게들, 그러니 우리는 대상에서 값나가지 않는 물품을 버리고

이 대상에서 아주 귀중한 물품들은 가지고 갑시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주인님.'이라고 그 짐마차꾼들은 대상의 우두머리에게 대답한 뒤

 그들의 대상에서 값나가지 않은 물품은 버리고 그 대상에서 아주 귀중한 물품들은 가지고

 그 현명한 대상의 우두머리를 인도자로 하여 안전하게 그 밀림을 건넜습니다.

  

 태수여, 그와 마찬가지로

 어리석고 영민하지 못하게 저 세상을 추구하면 그대도 참변을 당할 것입니다.

 이는 마치 첫 번째 대상의 우두머리와 같습니다.

 그리고 들은 것을 그대로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들도 역시 참변을 당할 것입니다.

 이는 마치 저 짐마차꾼들과 같습니다.

  

 태수여, 사악한 나쁜 견해를 버리시오.

 태수여, 사악한 나쁜 견해를 버리시오.

 그대에게 오랜 세월 불행과 괴로움이 있게 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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