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맛있게 하는 진언 <법정스님>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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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1 00:00
법정스님께서 불일암에 계실 때 이야기다.
암자에 손님이 왔을 때 수제비를 대접하려면 이렇게 말씀하시곤 하셨다.
"보살님, 오늘 새마을 수제비대회에서 금상 탄 스님이 있는데, 그 맛 한 번 볼랍니까?"
그러면 손님들은 공양주 스님한테 와서 물어보았다.
"정말로 새마을 수제비대회에서 금상을 타셨어요?"
"아이고.. 그런 대회가 어딨어요?"
"스님께서 그러시던데.."
"그런 대회가 있다면 금상 탈 거라는 말씀이죠.. ㅎㅎ"
그러면 이제 '아 수제비를 하라나 보구나'해서 준비를 하는데
밀가루하고 소금하고 물만 가지고 하다보니 맛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대체로 소금맛만 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손끝에서 맛이 나오는지, 정성에서 나오는지..
맛을 내는 방법을 법정스님께서 가르쳐 주셨다.
"부엌에서 일할 때 무슨 생각을 가지고 하나?"
"아무 생각 안 해요."
그랬더니 스님께선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 이사람아, 음식을 맛있게 하려면 맛있게 하는 진언이 있네."
"그런 진언도 있습니까?"
"옴 맛나 맛나 사바하.. 옴 맛나 맛나 사바하.. 이렇게 하게나."
공양주스님은 큰스님이 시키니까 하는 거지, 정말 그럴까 싶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손님들이 맛있다며 잘들 드시는 거였다.
<장흥 보림사 주지 지묵스님 회고 / bbs 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