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으로 뇌도 바꿀 수 있을까?

마음에 의해서 뇌가 바뀔 수 있을까?
1906년에 노벨상을 수상한 '카할' 박사는 1913년에 이런 주장을 했다.
우리 인간의 뇌는 유년기 이후에는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그래서 뇌세포는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모두들 쭈욱 그렇게 믿어왔다. 교과서에도 그렇게 실리고..

그런데 1990년대말..
달라이라마 존자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의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들이 뇌수술 하는 것을 참관했다.
의사들은 우리의 뇌가 생각이나 감정 등의 마음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는데
그 설명을 다 들은 존자께서 이렇게 말씀했다.
"그것도 일리가 있지만, 반대로 한 번 생각해보시죠.
우리 마음도 뇌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의사들은 완강하게 부인했다.
"그건 안 됩니다. 불가능합니다."

달라이라마는 수년 동안 진행하고 있던 과학자들과의 모임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때 칠레 출신 신경과학자가 몇 달 동안 직접 명상수행을 해보고, 달라이라마 주장에 동의했다.
"마음이 뇌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그 후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수행으로 뇌를 바꿀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마침내 2005년..
세계에서 최고로 저명한 과학자들의 모임인 '신경과학회'에서
달라이라마 존자를 초청하여 기조연설(특별강연)을 듣기로 했다.
이때 중국 학자들이 크게 반대하였다고 한다.
차라리 교황을 초청하지 왜 하필이면 달라이라마냐고..
달라이라마 존자는 기조연설을 통하여 불교적 관점의 의견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이후 학계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유년기 이후 뇌는 변하지 않는다'던 노벨상을 탄 학자의 의견이
또 절대로 마음이 뇌를 바꿀 수 없다던 신경학자들의 의견이
불과 10년도 되지 않아 180도 바뀌게 된 것이다.
이제는 학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다.
수행에 의해서 뇌구조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지혜로운 뇌, 자비로운 뇌, 행복한 뇌로..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장현갑 교수 /b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