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사왓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장로 사리풋타는 부처님의 좋은 설법을 듣고 돌아가는 길에 파루티카라는 외도를 만났다.
그는 불(火)을 섬기는 외도로 사리풋타와도 잘 아는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
"어디를 다녀 오시는 길이신가?'
"부처님을 찾아뵈옵고 설법을 듣고 오는 길이네."
"아직도 스승의 설법을 듣고 다니다니, 자네는 아직도 젖을 떼지 못 했구먼.
나는 이래 봬도 이미 젖을 떼었네."
외도의 말투는 분명히 사리풋타를 놀리는 것이었다.
그러자 사리풋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한가. 나는 이렇게 생각하네.
자네가 벌써 스승의 가르침을 받지 않아도 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훌륭한 가르침이 아니요, 의지할 만한 가르침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네.
비유하면 어미소가 있는데 그 소는 거칠고 사납고 젖이 적어서
젖을 빨아도 젖이 잘 나오지 않으니 송아지들이 떠나는 것과 같네."
"그러나 내가 배우는 법은 좋은 진리이고, 바른 깨달음이며,
번뇌를 없애주는 가르침이며, 의지할 만한 가르침이네.
비유하면 어미소가 거칠거나 사납지 않으며 젖은 맛있고, 오래 먹어도 싫증나지 않고,
항상 잘 나오기 때문에 송아지들이 떠나지 않고 그 젖을 먹고 있는 것과 같네.
내가 오래도록 스승의 설법을 자주 듣는 것은 이처럼 그 가르침이 바르고 훌륭한 것이기 때문이라네."
<잡아함 35권 947경<보루저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