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탄핵안 가결 관련 성명.논평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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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20 00:00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라는 헌정 사상초유의 사태에 대해 종교계는 12일 성명과 논평을 내어 국민불안을 초래한 정치권을 질타하면서 탄핵사태에 동요하지 말고 각자 맡은 바 최선을 다해줄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성명에서 "여야 정치인들이 국민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정치상황을 탄핵정국으로 몰고감으로써 극도의 불안과 국가경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한국교회는 이 난국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NCC는 이어 "정치인들은 국민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국민들은 이 사태에 동요치 말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논평을 통해 "한국교회는 국민들과 함께 허탈함을 감출 길이 없다"며 "국정혼란과 경제불안 등 국가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만큼 헌법재판소는 신속하고 공명정대하게 판단하고, 국무총리는 난국관리와 수습에 최선을 다해 줄것"을 당부했다.
한기총은 또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데 대해 깊이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들도 4월 총선에서 적극적인 투표참여를 통해 오늘의 사태를 초래한 정치권에 대해 엄중하게 심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은 성명에서 56년 헌정사상 초유의 탄핵사태에 대해 강한 실망과 우려, 유감을 표시했다.
법장스님은 "국회는 국민의 뜻을 모아 국가와 국민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논의하는 장임에도 대화와 타협의 문화가 부족한데서 비롯된 결과가 아닌가 한다"며 "이 사태를 새로운 상생의 정치를 만들어나가는 값비싼 대가로 여기고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의 소중한 기회로 삼자"고 말했다.
법장스님은 또 "국무총리 이하 각부 각료들도 더 이상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한 각오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면서 "더이상 실망하지 않는 새로운 정치질서 조성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적극적으로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는 성명에서 "물리적 충돌을 동반하며 진행된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헌정을 유린하고 국가의 민주질서를 파괴한 반국가 행위이자, 의회 폭거"라고 규정한 뒤 "국가내란에 준하는 이런 행위를 저지른데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엄정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며 국민적인 강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승가회는 "온당한 명분도, 국민적 동의도 없이 오로지 총선을 위해, 당리당략을 위해 헌정을 유린한 두 야당이야말로 진정한 탄핵의 대상"이라며 "17대 총선에서의 현명한 선택과 실천을 통해 국가를 극단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는 정치권을 심판하자"고 말했다.
03/12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