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샘

재(齋), 천도재와 49재의 의미

관리자 0 7,241 2010.11.30 00:00
재(齋), 천도재와 49재의 의미

재(齋)의 의미

재(齋)는 범어 uposadha의 번역어도

재계(齋戒)와 재회(齋會)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재계는 몸과 마음을 청정히 가지고 나태해진 마음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8가지 계 즉 팔재계(八齋戒)나 8번째인

 “정오를 지나면 먹지 않는다”는 계를 지목해 재계라고도 합니다.

 

시식(施食)은 불사법요(佛事法要)에 음식을 공양하는 것을 말하는데

시식을 동반하는 법회를 재회라 합니다.

 

『능엄경』에 의하면,

제사를 의미하는 제(祭)가 죽은 자인 신(神)에게 음식을 올리는 것으로

귀신을 모시는 것인데 반해 재(齋)는 재공(齋供)

즉 반승(飯僧)의 뜻으로 마음을 닦는 절차를 의미합니다.

즉 재는 몸·입·마음으로 짓는 삼업(三業)을 청정히 해서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죽은 영혼이나 산 사람에게 그 공덕을 널리 회향해 베풀어 줌으로써 시방세계에
두루하는 모든 제불보살과 천룡팔부 및 선신(善神)들의 가피를 입도록 하는
의식[齋會]을 말합니다.

때로는 절에서 하는 일체의 불사(佛事)를 통털어서 재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재는 재계와 재회의 두 측면을 포괄하는 말로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
성대한 불공(佛供), 죽은 이의 천도를 위한 법회를 통털어 재라 하며 그 가운데
재계를 지킬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재의 종류로는 사십구재·백일재·천도재·태아령재.영산재·수륙재·예수재 등이 있습니다.

 

천도재와 49재의 의미 및 절차

천도를 위한 재로는 49재가 일반적이지만 백일째 되는 날 백재를 지내거나
1주기, 3주기에 천도재를 지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영산재·수륙재 등이 있습니다.
천도재는 주로 49재 외에 별도로 영가를 위한 재를 올리는 것입니다.

 49재를 미처 올려주지 못했거나 49재를 지내고 난 뒤라도 무엇인가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경우,
다른 사정이 있을때 영가를 천도해야 할 필요를 느낄 때 올리는 재입니다.


『지장경』등의 경전에 의하면, 죽은 뒤에 극락세계로 바로 왕생하는

아주 선한 사람이나 바로 지옥으로 떨어지는 극악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 중간적 존재인 중음신(中陰身)으로 49일 동안 떠돌게 된다고 합니다.

영가(靈駕)가 돌아가신 날로부터 7일마다 한번씩 7번 재를 올리는데

그 일곱 번째 재를 막재, 칠칠재 또는 사십구재(四十九齋)라고 합니다.

 

보통 칠일마다 올리는 재는 간소히 하고

마지막 사십구일이 되는 날 올리는 재는 비교적 성대히 합니다.


이렇게 칠일 만에 한번씩 재를 올리는 것은 7일을 일주기로 하여

7주기 동안 유명계(幽冥界)의 시왕(十王)이 죽은 이를 심판한다는 시왕신앙에서 유래되었습니다.

49일이 지나면 생전에 지은 업에 따라 다음 생을 받게 되는데,

이 기간동안에 유가족이 영가를 위해 공덕을 지으면

영가가 하늘세계나 인간세계 등 좋은 곳에 태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가가 좋은 곳으로 잘 건너가도록 인도해 주는 것을 영가천도(靈駕薦度)라 합니다.


이 49재는 『법화경』·『지장경』·『아미타경』·『약사여래경』등의 사상에 근거한

우리나라 불교의 고유 의식(儀式)입니다.


영가를 위한 재를 올릴 때 사용하는 의식작법으로는

관음시식·화엄시식과 종사열반작법·상용영반 등이 있는데

일반 불자들의 49재는 관음시식(觀音施食)으로,

스님들의 경우는 종사영반(宗師靈飯)으로 거행합니다.


청정하게 수행해 깨달으신 스님의 경우는 이미 극락왕생하여 굳이 천도할 필요가 없겠지만

 존경과 공양의 뜻에서 독경과 염불을 하며 중생교화를 위해

다시 사바세계에 오시라고 청하는 것이 종사영반입니다..

재를 올리는 절차는 영가를 목욕재계시키는 관욕,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고

영가에게 부처님의 가호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불공의식인 상단불공,
큰스님을 초청해 영가법문을 듣고 재를 올리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관욕(灌浴) 및 대령(對靈)은 영가가 다생억겁에 지은 죄업을 씻어주는 의식으로

단을 따로 만들어 병풍으로 가리고 세수 대야에 물을 떠놓고

수건과 옷 등을 준비하여 영가가 목욕재계하고, 새 옷을 갈아입게 합니다.


제단 위에 위패를 만들어 모신 후 영가를 향해 일체의 법문을 설합니다.


이 물은 죄업을 씻어주는 감로수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다음의 지장청(地藏請)은 지장보살을 청하여 공양을 올리고

죽은 혼령이 지옥고통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간청 드리는 것입니다.

관음시식(觀音施食)은 관음보살님의 법력으로 영가의 왕생극락을 기원하는 것입니다.

 




천도가 되는 원리

 

49재를 비롯한 천도재는 단지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의식이 아니라
영가에게 부처님의 법을 들려주는 의식이므로 영가를 인도해
스스로 생전의 죄업을 참회하도록 권하고 법을 듣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
수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결국 영가 자신이 업장(業障)을 소멸함으로써 죄업의 과보를 면할 수 있는 것이고,
또한 유가족이 영가를 위해 재를 지내거나 선업을 지으면 이것이 죽은 이의 업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며, 유가족도 재를 통해 자신의 죄업을 참회하고

재계를 지키게 됨으로써 업장을 소멸하고 공덕을 짓게 됩니다.

『지장경』에도

죽은 이를 위해 재를 지내면 그 공덕의 7분의 1은 영가에게,
7분의 6은 재를 지내는 사람에게 돌아간다고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가족은 천도재를 지내는 동안 팔재계를 지키고 삼업을 청정히 하고
영가가 극락왕생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경건하게 지내도록 합니다.

 

이처럼 영가를 위해 재를 지내는 것은
불법을 듣게 해서 영가에게 마음 닦을 기회를 주고
유가족이 불보살과 승려 및 대중에게 음식 등을 회향함으로써
영가를 위한 공덕을 쌓아주는 것입니다.

 

바다에 던지면 가라앉을 바위도 배에 실으면 가라앉지 않는 것과 같이,
유가족이 영가를 위해 공덕을 짓고 죄업중생이 재(齋)를 통해 참회하고
간절히 기원하면 죄업으로 고통받는 중생을 모두 구제하고자
큰 서원을 세우신 불보살님의 원력(願力)과 감응하게 되어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천도재의 이유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님들이 살아 생전에 업이 많아서
그 영혼이 지옥ㆍ축생ㆍ아귀의 三惡道에 빠졌다든가 구천세계에서 헤맨다든지,
혹은 시신을 안장한 조상의 묘터가 안정되지 못해서 살풍이 몰아치고,

물과 습기로 썩은 땅에 조상을 매장해 놓았을 경우 유골이 썩어가고 고통 받게 되어

부모와 조상 영의 나쁜 氣가 후손에 전달되어 물질적 빈곤과 정신적ㆍ육체적 이상을 겪게 됩니다.

 

즉 살아 생전에 인연지은 가족이나 자손ㆍ친척에게 感應하고 交流되어서
그 가족들은 가정불화의 파란, 사업부진, 사업실패, 교통사고,

가족의 사망, 불치병, 난치병 등의 불화가 끊임 없이 일어나고,

매사에 되는 일이라곤 없게 됩니다.

 

특히

부부생활이나 남녀관계에서 저지른 낙태아와 자연유산아,
사산아들의 영혼들은 몇 겹이나 몇 생을 거쳐 겨우 다시 생을 얻어
어머니의 태를 빌어 이 세상에 태어나고자 했던 것을 죽여 버린 결과가 되므로
부모형제에 대한 원한이 깊어 구천 세계에 떠돌며 평생 이런 고통에서 벗어 나기 위해서는,

 조상 영, 부모형제의 영, 친인척등의 영, 낙태아 영들의 위패를 작성하여 안치시키고

스님의 기도법력과 신도의 정성으로 구천을 떠도는 모든 영혼들을

지장보살님의 인도로 佛法과 인연을 맺어,

지장경 안에서 스스로 法文을 깨달아 괴로움와 미움을 버리고

즐거움으로 나아가 밝은 세계에 안주하도록 인도하는데 있습니다

 

 

 

천도재와 49재에 읽으면 좋은 경전

 

◐ 금강경

금강경은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해공제일,

즉 공(空)사상의 으뜸인 수보리 존자와 부처님의 대화로 이루어진 경전입니다.

 

금강경의 주된 내용은 한마디로 공사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땅이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

즉 일체의 것에 집착함이 없이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메시지가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강경 사구게에 보면 ”모든 모습을 모습 아닌 것으로 보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는 경구가 나오는데

이는 중유기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환영으로부터 영가가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 천수경

천수경은 제불보살 모두를 칭송하면서 그 공덕으로 집착을 여의고

 마침내 부처가 되기를 서원하고 다짐하는 경전입니다.

 

천수경은 그 내용이 구체적이라 다른 경전에 비해 독경할 때 그 내용이 마음 깊이 와 닿습니다.
영가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홀로 가기엔 두렵고 막막한 저승길에 듣는 천수경은

제불보살님에 의지해 반야선을 탄 듯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 반야심경

반야심경은 대반야경 600권의 사상을 260자로 짧게 압축해

부처님 가르침의 진수만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육신이나 감각에 구애되지 말고

또 그 모든 것이 허구임을 바로 알아 무상정각(최고의 깨달음)을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핵심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불자라면 누구나 수지독송하면서 피안을 향하는

수행의 걸음을 늦추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 무상계

49재에 빠지지 않고 항상 독송하는 것으로는 무상계가 있습니다.
무상계는 영가에게 무상의 법을 설하는 내용으로 49재 뿐 아니라

모든 불교의례 과정에서 항상 읽혀지고 있습니다.

 

육신이 어떻게 흙으로 돌아가며 세상의 모든 것이 어떻게 소멸되어 가는지를

상세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영가가 비로서 무상의 도리를 깨달아

불국토에 들 수 있도록 인도해 주기 때문입니다.


” 무상계란 열반으로 들어가는 요기한 문이고

고통의 바다를 건너는 자비의 배이니라.”라는 첫 구절이 말해주듯이

무상을 바로 아는 것이 깨달음을 이루는 길임을

영가와 남아 있는 우리 모두가 깊이 되새겨야 합니다.

◐ 아미타경

아미타경은 서방정토 즉 극락세계를 관장하시면서

법을 설하고 계신 아마타부처님의 대원력과 위신력을 설해 놓은 경전입니다.

 

고통도 미움도 괴로움도 없는 극락정토는

사바세계에 사는 중생들에겐 그립고 또 그리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그러나 아미타경을 읽어보면 극락세계로 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아미타부처님은 중생구제의 원력이 크므로 일념으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고 생각하면 정토에 왕생할 수 있다.
임종자에게나 영가에게 아미타불을 염송하게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상을 정리하면서 일어나는 복잡한 마음을

오로지 아미타불게 의지할 수만 있다면 누구라도 극락왕생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아미타부처님의 원력이며 위신력입니다.

그러나 이 또한 갑작스럽게 아미타불을 염송한다고 입에서 술술 나오지 않습니다.
매순간 틈틈이 계속해서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염원해야 삼매에 들듯이

아미타불과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쪼록 영가의 가족과 친지들은 영가가 다른 환영에 시달리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서 들려주어야 합니다.

 


◐ 지장경

지장경은 대원본존 지장보살님의 원력을 설해 놓은 경전입니다.
지장보살님은 일찍이 정각을 이루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처 되기를 마다하신 분입니다.

 

지옥의 중생을 모두 구제할 때까지 고통 받는 중생들 곁에 있겠다는

대원력을 펼치시기 위해서입니다.


지장보살님께 귀의 참회하면 그 동안 쌓아온 크고 작은 모든 업이

지장보살님의 원력으로 소멸된다고 합니다.

단 한 번이라도 지장보살님을 일념으로 염하면

업장이 소멸되어 더 이상 업에 끄달이지 않습니다.


업이 두터운 영가는 중음신으로 떠돌면서 무섭고 험악한 환영 때문에

큰 괴로움을 겪게 되는데 이럴 때 지장보살님께 의지하게 해 준다면

영가의 업장은 소멸되어 바른 길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외에도 법성게를 비롯해 법화경, 원각경등 다른 대승경전도 영가에게 들려주면 좋습니다.

그리고 삼칠일 동안 영가를 위해서

 

광명진언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릍타야 훔)을

외우는 것도 좋은데, 광명진언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의 힘을

영가가 좋은 인연을 맺도록 하는 신령스러운 힘이 있다고 합니다.


49재와 천도재를 맞아 이와 같은 경전을 읽어주는 것은 영가의 바른 천도를 위해서 입니다.

어느 경전이 좋다 나쁘다 할 것 없이 모두 영가에게는 법등의 역할을 해줍니다.
영가가 생전에 특별히 가까이 했던 경전이 있다면 그 경전을 읽어주면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있다면 위의 경전을 사경(손수 베껴씀)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법보시를 한다면 그 공덕이 수승할 것입니다.



불보살님을 닮는 마음으로

경전을 보면 수많은 불보살님이 등장합니다.
깨달음을 가르쳐 주시는 석가모니불을 비롯하여

 자비의 손길을 펴는 관세음보살님과 중생구제의 대원력을 세우신 지장보살님 등등,

이렇게 저마다 다른 손길로 다른 음성으로 그 모습을 보이시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타정신입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 남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이러한 사랑과 자비를 바탕으로 제불보살님들은 수많은 원력을 세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수 많은 중생들을 정토세계로 이끌까,

어떻게 하면 수 많은 중생들을 고통 없는 마음을 가지게 할까,

오로지 중생들의 눈빛과 마음을 헤아리는 데만 관심을 두었습니다.

 

불교에 귀의 하였다면 우리는 이러한 이타정신을 따라야 합니다.

나를 비우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자비정신을 가져야 합니다.
천도재는 그러한 행보의 하나입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 더 이상 내게 득이 될 것도 해가 될것고 없는 사람,
그의 열반과 극락왕생을 위해 일념으로 기도정진하는 것이 천도재의 참뜻입니다.
천도재를 올리는 동안만은 부처님을 닮는 마음으로 아니 부처님의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영가는 반드시 좋은 인연으로 새로운 생을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가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천도재를 올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마음가짐입니다.
건성으로 하거나 아니면 슬픔에 젖어 울며 불며

천도재를 지내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진심으로 극락왕생을 염원해야 하고 진심으로 불법을 전해주어야만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영가는 생각을 결코 돌릴 수 없습니다.

한 사람의 생각을 돌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하물며 영가는

우리들보다 의식이 무려 아홉 배나 밝습니다.

우리가 진심으로 이야기를 하는지 진심이 아닌

건성으로 이야기를 하는지 영가는 다 알 수 있습니다.


영가는 입으로 외는 소리가 아닌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러므로 가족들은 진심으로 영가의 해탈과 극락왕생을 염원해야만 합니다.
그래야 영가가 감응을 받고 한생각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 윤회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 하고

천도재의 중요성을 바르게 인식하여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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